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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비밀계좌 룩셈부르크로 옮겨
日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신호 보도
북한의 달러 위조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의 비밀계좌가 수년 전부터 스위스 금융기관에서 룩셈브루크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라디오프리아시아(RFA)는 27일자 기사를 통해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신호 보도를 인용, 스위스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북한 간부가 룩셈브루크를 여러 차례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아에라는 북한당국이 미사일 수출이나 위조지폐 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달러는 상당 부분 김정일의 것이 되며, 세계 각지에 분산된 돈의 관리는 현지에 세운 보험회사 등이 맡고 있으며 이들 회사를 움직이는 조직은 김정일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 회원 25개국 가운데 22개국은 현재 과세 목적으로 예금자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나, 룩셈부르크의 경우 오스트리아, 벨기에와 더불어 수익성이 높은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약 45억 달러가 들어있는 비밀계좌를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에 개설해 둔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아에라는 중국 국경에서 북한 위조달러가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이 경제난에 빠친 94년도 이후이며, 북한은 이미 그 이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 아랍국가에 미사일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유럽에서 북한측과 접촉, 북한이 아랍국가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그만두면 국교를 수립하고 경제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금융제재이후 주요 거래선을 룩셈부르크 이외에 오스트리아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남한의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대가로 북한에 돈을 보내는 은행계좌도 지난 10월 마카오에서 오스트리아로 바뀌었다.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은 주로 스위스와 마카오 등지의 은행에 예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00년 김정일의 비자금이 대략 4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존 멕케인 美 상원의원은 지난 2003년 1월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위클리스탠다드`에 기고한 글을 통해 김정일이 해외계좌에 넣어두고 있는 미화 40억 달러를 동결시키는 국제적 노력을 제안한 바 있다. (코나스)
김필재 기자 climb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