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단장, 北불능화 협의차 방북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차석대표인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기획단장이 이끄는 실사단이 북한 핵시설 불능화 작업 중 하나인 미사용연료봉 처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5일 평양을 방문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3일 "황 단장은 14일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15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며 "실사단은 미사용연료봉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기술적, 경제적 측면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6자회담 참가국은 2007년 10·3합의에서 미사용연료봉을 구부려 못쓰게 하거나 아예 매각하는 방식으로 불능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매각할 경우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제3국에 판매할 수 있을지 등 상업적 가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0·3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진행해 왔으며 전체 11개 조치 중 8개를 완료했다. 앞으로 △폐연료봉 인출 △연료봉 구동장치 제거 △미사용연료봉 처리 등 3가지 조치가 남아 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말 한국 측에 전달한 자료를 통해 미사용연료봉이 1만4000여 개라고 밝혔다. 이들 미사용연료봉에 포함된 우라늄의 양은 100여 t으로 현 국제시세로 약 1100만 달러(약 150억 원) 안팎이지만 활용가능성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실사는 실무적 차원일 뿐 북한이 북핵 검증의정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으면 6자회담 자체의 진전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