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10일 인터넷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동해 온 박모(30)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정부가 지난해 연말 금융기관에 달러 매입자제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9일 미네르바가 지난해 12월 29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대정부긴급 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아고라에 올린 ‘미네르바구속? 내가 아는 사실을 감출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정부가) 공문을 보냈는 지 안보냈는 지는 모르지만, 정부가 이들과 직접 미팅을 갖고 달러매입을 자제하도록 요청한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의 국제금융국 등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뱅커스클럽(은행회관)에 7대 시중은행의 자금관리부서 간부들을 모아놓고 외환매입을 자제해 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면서 “내가 이 팩트(사실)를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날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직접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