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위기에 강한 한국의 저력] 공동체 챙기는 전통… GDP대비 기부율, 일본의 20배 (조선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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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선일보 | 등록일 | 2009-01-02 |
출처 | 조선일보 | 조회수 | 1342 |
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천사들은 수없이 많다. 대구 수성구에는 7년째 연말이면 10㎏들이 쌀 500~1000포대씩을 기증하는 익명의 할아버지가 있다. 전주 노송동에도 9년째 매년 연말 수백만~수천만원이 든 돈 상자를 주민센터에 몰래 두고 가는 사람이 있다.
위기 국면에선 탈락하는 계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배려와 나눔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이것이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다.
흔히 우리는 기부 문화가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2007년 한국인들의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0만9000원. 1인당 국민소득의 0.4% 수준으로, 일본(0.02%)의 20배에 달한다. 절·교회 등 종교기관을 통해 내는 기부금(평균 23만원)까지 포함하면 1인당 소득의 1.34%다. 미국(GDP의 1.7%)에 약간 뒤질 뿐 호주(0.68%)와 네덜란드(0.9%)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아름다운재단).
현택수 고려대 교수는 "어려울 때 가족과 지역공동체를 챙기는 한국식 '확대 가족주의'의 전통이 기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레·향약·품앗이 등 전통적인 나눔 정신은 IT기술을 만나 첨단 기부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신용카드·교통카드를 통한 기부, 온라인 포인트를 모아 하는 기부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지난 겨울,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면 1000원씩 쌓이는 기부에는 1만2000명이 참여했다. 2005년 시작돼 2500건이었던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 '도토리(1개 100원)'의 월 평균 기부 건수는 2008년 3만5000건으로 14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