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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종에게 건네진 3000만원... 출처는 국정원?
돈 건넨 사람 국정원 직원, 출처.용도 규명해야
입력 : 2005-12-27 11:43:59 편집 : 2005-12-27 15:07:33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 여부와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공식발표가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뤄진 가운데 안규리, 윤현수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에게 3000만원을, 박종혁 연구원에게 1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또 돈 심부름을 부탁한 사람은 황교수지만 돈을 건넨 사람이 국정원 직원이라고 밝혀져 돈의 출처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 안규리교수, 김선종 연구원, 윤현수 교수(왼쪽부터)
이에 황우석 교수팀의 두 교수가 왜 연구원들에게 거액을 건넸는지, 돈의 출처는 어디인지, 초 스피드로 조사를 벌여온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가 왜 늦어지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황우석 교수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 외에 서울대조사위 조사 결과에 대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나 향후 사건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연구원들에게 건네진 거액, 출처와 성격 밝혀야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저자 25인에 포함된 한 관계자는 "안규리 교수와 윤현수 교수가 지난 1~2일 미국 피츠버그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달러(약 3000만원)를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 교수와 윤 교수는 황 교수의 지시로 12월 1일 피츠버그로 건너갔으며 먼저 윤 교수가 2만 달러, 나중에 안 교수가 다시 1만 달러를 김 연구원에게 줬다"면서 "김 연구원은 최근 귀국한 뒤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이 돈을 전액 반납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김선종 연구원이 반납한 3만 달러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교수는 사실상 3만달러 수수설을 인정하고 "김 연구원이 PD수첩 취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11월 중순쯤 피츠버그대병원에 약 열흘간 입원 치료한 비용을 보상해주는 성격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김 연구원에게 이같은 거액을 건넨 것은 황 교수에게 유리한 인터뷰를 해준 것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순 PD수첩 취재팀에게 '황 교수의 지시로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늘리는 데 필요한 사진을 찍어 황 교수에게 준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은 12월 6일 PD수첩 2탄에서 논문 조작을 시사하는 연구원의 '중대 발언'으로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김 연구원이 4일 YTN을 통해 "PD수첩의 협박 취재로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고 말을 바꾸면서 MBC는 사과방송을 하고 PD수첩 방영을 유보했다.
3만달러라는 액수가 김 연구원의 치료비용, 귀국비용으론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이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아버지가 받았으니 나는 받은 사실과 시점은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조사위는 돈 심부름을 부탁한 것은 황 교수지만, 돈을 갖다 준 사람은 국정원 직원이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돈의 출처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조사위는 "돈의 성격과 출처를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 발표 늦어져, 원천기술 존재 여부 시각차?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결과발표가 내년 1월 10일 전후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조사위는 "3개 기관의 모든 샘플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리고 통보 내용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절차상 시간이 걸릴 것이 없다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원천기술 존재 여부에 대한 조사위원 간 미묘한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확립하지 못했으니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쪽과 황 교수 팀이 보유한 원천기술은 복제배아를 만들어 키워가는 과정까지 접근한 것도 원천기술로 간주해야 한다는 쪽 간의 의견차가 존재한다는 것.
한편 조사위는 지난 주말 DNA 지문분석 결과를 전달받아 검토한 결과 "줄기세포로 추정됐던 2, 3번 세포는 줄기세포가 아니라 수정란"이라며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 조사위 결과 관련 법적 대응 준비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와 관련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를 지원하고 있는 자문 변호인단은 20여명으로 황 교수 후원회원과 대전고 동문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교수팀 한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 결과에서 교수직 박탈 등의 조치가 나올 경우에 대비한 행정소송 및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언론보도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변호인단들은 황 교수 후원회를 통해 만난 사람들로 자발적으로 무료변론을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경우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