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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외투쟁 대구 안방서 재 탄력
박근혜 "사학법 거부하지 않으면 국민이 정권 거부할 것"
여당 압박에도 불구, 28일 대전이어 내년까지 장외투쟁 러시
2005-12-27 19:59:14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7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여당의 사학법 개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당내에서 등원촉구 발언이 이어지는 등 반발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이 안방인 대구에서 재탄력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27일 대구에서 사학법 반대 대집회를 열고 여당의 단독국회 압박에 맞서 장외투쟁을 더욱 견고히 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특히 이날 집회는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열린 까닭에 서울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박근혜 대표는 집회에서 “이 정권이 사학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이제 국민들이 정권을 거부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단독국회를 열겠다고 큰 소리를 치는 데 날치기 할 때처럼 여당 단독으로 할 수 있다면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28일 대전에 이어 내년 1월 10일쯤 수원에서도 집회를 갖는 등 장외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여세를 몰아 지방 중소도시들을 순회하는 소규모 연쇄 집회도 검토 중이며 사실상 걸림돌이 되고있는 연말 예산안만 처리되면 투쟁에 거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의지는 여당이 27일 국회 재경위에서 종부세 관련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고 28일 본회의를 소집하는 등 등원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등원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점점 동력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 만큼 오늘 집회에서는 당력을 모으는 데까지 모아보자”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등 교계의 지원사격도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지원군이 되고 있다.
개정 사립학교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자 기독교 등 교계와 사학법인들은 27일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무효화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종교·시민단체 등은 28일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사학법 헌법소원 심판청구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개방형 이사제 등을 골자로 한 개정 사학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만약 합헌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법률 불복종 운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나라당과 연대해 27일 대구집회에 참여했으며 28일 대전 등 연말까지 장외집회를 계속 열어 사학법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기총은 이날 국무회의의 사학법 의결 직후 성명을 내고 개정 사학법 폐기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사학법 투쟁 방향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져 이날 의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