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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허찔린 한나라 "도둑놈들이냐"…민주 "사즉생의 각오" (조선닷컴)
글쓴이 조선닷컴 등록일 2008-12-26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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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찔린 한나라 "도둑놈들이냐"…민주 "사즉생의 각오"
 
 
 
 
조선닷컴

 

한나라당은 26일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 허탈하고 당황스런 반응을 보였다. 국회법상 안건처리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회를 봐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본회의장부터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 뒤쪽 비상계단으로 난 문을 통해 국회본회의장에 진입, 의장석을 점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직전 이같은 보고를 받았다. ‘허를 찔린’ 당 지도부는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가 현장을 점검했지만 허탈하고 짜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고, 홍 원내대표가 “보좌관들 함부로 준동하지 말라”고 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지금 협박하느냐”고 맞서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본회의장 근처 복도에서 마주쳤으나 인사도 없이 그냥 지나쳤다.


홍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  점거로  직권상정) 명분만 높여주고 있다”면서 “도둑놈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질서유지권 발동여부에 대해서는 “나에게 질서유지권이 있냐. 국회의장의 판단”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점거사태와 관련,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뒷문을 몰래 뜯고 본회의장을  점거했다니  가히 절도범 수준”이라며 “떼거리로 떼쓰는 ‘떼판정치’로 나랏일을 망가뜨리더니 이제는 ‘도둑정치’까지 추가했다. 막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 점거사태에 대해 “야당이 (지난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처럼 끌려나가는 모습을 국민한테 보이고, 국민들로부터 동정을 받으려고 하는 자해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자해정치는 이미 탄핵 때 한 번 경험을 했다. 이제 그런 자해정치가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철저히 부정하고, 오직 권력에 대한 낯 뜨거운 충성경쟁과 의석수에 대한 맹신을 바탕으로 신성한 민의의 전당을 더러운 탐욕의 전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은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전쟁’”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미 민간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현 정권이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한,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속도전에 방해되는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여기는 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며 “국회의 권위, 헌법적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대화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국회의장의 존재마저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정치실종의 상황에서 우리의 물리적 행동은 불가피하다”며 “비록 소수에 불과한 야당이지만,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럼 없는 정당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입력 : 2008.12.26 12:01 / 수정 : 2008.12.26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