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이데일리의
기사입니다.
------------------------------------------------------------
|
- 도요타도 못 피한 `R`과 '엔고'의 공포
-
-
- 70년래 첫 영업적자
-
- 엔화강세+수요둔화 `이중고`에 휘청
- 감산·해고 등 `위기경영` 본격화
-
-
-
- 이데일리
|
1 of 1
"우리는 전례없는 긴급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후퇴(recession)의 속도와 깊이, 범위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불행히도 나는 지금 바닥이 어딘지 볼 수가 없다" 와타나베 가쯔아키 사장을 비롯한 도요타 경영진들이 머리를 숙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과 엔화강세로 2008회계연도에 70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미국 자동차 빅3의 부진 속에 특히나 칭송받았던 세계 최강의 자동차업체도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깊고 깊은 늪`을 비껴가지는 못 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엔고` 추세가 이어지면서 8년을 이어온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접고 영업적자를 예상하게 됐다. 실적 경고 후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등급하향을 검토하면서 도요타는 또 한 번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제조업체로는 흔치 않게 3대 신평사에서 모두 `트리플A`를 받았던 도요타의 신용은 크게 훼손됐다.
◇ 도요타의 `고백`..최악의 2008년도요타는 22일 2008회계연도(2007년4월~2008년3월)에 1500억엔(17억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요타가 영업적자를 내는 것은 창사 다음해인 1938년이후 70여년만에 처음. 지난해 영업이익이 280억달러(2조3000억엔)이었음을 고려할 때 엄청난 급감이다.▲ 고개 숙인 도요타 경영진(출처 : NYT)이와함께 올해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지난해 890만대 대비 15% 가량 적은 754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북미지역 판매는 217만대로 전년 296만대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이전에 도요타는 8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후 올해 1000만대를 판매하는 세계 첫 자동차업계가 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에 부풀어있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생산설비 확층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와타나베 사장의 말처럼 "100년만에 한번 올 만한 경제 대변동"은 도요타의 단기적 미래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두 달새 두 번이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가 미국 빅3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견조한 일본과 한국, 유럽 업체들도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들이 잇따라 손실을 공개하거나 실적전망을 하향하게 될 것이며, 이 같은 위기는 빅 플레이어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대대적인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 스위스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인 엔도 코지는 "빅 플레이어들이 돈을 잃기 시작하는 타이밍"이라며 "상황은 내년에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2년 연속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도요타의 `위기`..엔고+수요급감 긍정적인 노사관계와 장기간 그 우수성이 증명된 `도요타 생산방식`, 경쟁력있는 차종 등으로 통해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떨쳐왔지만, 미국 빅3를 강타한 글로벌 경기둔화의 고통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요타를 엄습했다 도요타를 강타한 최대 악재는 글로벌 경기둔화다.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북미시장에 큰 상처를 입었다. 빅3 부진으로 시장점유율은 상승했으나, 11월 도요타의 판매량이 33.9%, 혼다가 31.6% 급감했고 자연스럽게 재고는 급증했다. 게다가 성장엔진이던 친디아 등 개도국 수요도 크게 위축됐다. 디커플링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달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도국 경제는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일본 국내 판매 역시 크게 줄었다. 급격히 노령화되는 인구구조로 인해 신차 판매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고, 내년에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기사☞`우리라고 다를쏘냐`..日도 자동차 지원 암시 무너지는 수요 앞에 현금 185억달러와 채무가 거의 없다는 건전한 재무상태는 별 힘을 발휘하지 못 했다. 거기에 엔화강세라는 복병까지 더해지면서 도요타의 8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의 신화는 끝났다. ▲ 올해 달러/엔 추이.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출처: 야후 파이낸스)도요타는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엔화급등이 아니라면 7400억엔의 이익을 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3년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됨에 따라, 원자재 가격은 크게 오르고 해외 매출 가치는 크게 줄었다. 도요타는 이전 전망치에서 1달러를 105엔, 1유로를 161엔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엔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18%, 유로화 대비 32%나 상승했다. 이번 전망에서는 1달러를 103엔, 1유로를 146엔으로 반영했다. 도요타는 해외 매출 비중이 매우 높고, 달러화 대비 엔화가 1엔 하락할 때마다(엔화가치 상승) 영업이익이 400억엔(4억5000만달러) 감소한다. 유로화 대비 엔화가 1엔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60억엔 줄어든다. 이 같은 부정적인 업황과 전망을 반영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도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0년간 무너지지 않는 `트리플A`의 아성이 잇따라 붕괴되게 생겼다. 관련기사☞도요타의 `굴욕`..10년만에 신용등급 강등◇ 도요타의 미래..`허리띠 바짝` 이에 따라 도요타는 설비투자 계획을 대거 동결하고 비정규직 해고와 감산 등을 실시하는 `위기경영`을 본격화한다. 화장실 전동 핸드드라이어까지 사용을 중지하는 등 극단의 비용절감에 나섰다.도요타는 역사적인 위기에 직면해 모기업의 판매가 급감할지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미시시피 공장 설립 등을 포함한 설비투자를 일체 동결했다.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30% 줄여 1조엔 미만으로 낮출 방침. 약 75개 공장에서 교대근무가 없어지고 일시적인 공장폐쇄 등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들은 올해 보너스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중간급 직원 8700명의 연말 보너스는 10% 삭감된다. 단기적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하에 배당금 지급계획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계약직 6000명의 일자리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평생고용`을 보장하는 전통적인 일본기업으로 최근에야 계약직을 고용·해고하기 시작했다. 도요타는 정규직 직원들을 해고할 계획은 없지만, 공장 계약직 6000명을 약 3000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타나베는 "단기적으로 비용을 10% 가량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당사의 기사를 사전 동의 없이 링크, 전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
입력 : 2008.12.23 11:16 / 수정 : 2008.12.23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