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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그룹섹스까지···박연차의 충격적 과거 |
1990년 ‘히로뽕 매춘’ 사건 연루 밝혀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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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웅 기자 기자, 2008-12-10 오후 4:5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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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씨 구속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연차 회장의 충격적인 과거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내용은 바로 박 회장이 과거 마약상습복용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는 것.
이야기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언론재단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다. 그 결과 현재 인터넷을 떠도는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1990년 2월 7일부터 주요 일간지에는 ‘부유층에 스며든 마약’ 등의 제목으로 수십 건의 기사가 있었다. 그 중 21일 자 신문에는 ‘수배 중인 박연차 씨 검거’라는 기사도 있다. 당시 기사를 종합한 내용은 이렇다.
80년대 초반 연예인을 대상으로 옷가게를 하던 이 모 씨는 연예인들과의 인맥을 넓히면서, 80년대 중반부터 속칭 ‘마담 뚜’로 활동하게 된다. 이때 이 씨는 84년 서울 인근 골프장에서 만난 박연차 씨의 소개로 대형 연료기업인 장자그룹의 재벌 2세 L 씨를 소개받았다. 이때 L 씨는 ‘돈은 많이 있으니 연예인 한 번 소개해 달라’고 해 옷가게를 하면서 알게 된 연예인들을 이들에게 소개해주고, 화대로 300만~1천만 원 가량을 받아 이 중 30~50%를 소개비 명목으로 챙겼다. ‘마담 뚜’ 이 씨는 이때부터 마약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L 씨와 박연차 씨는 이렇게 이 씨로부터 소개받은 연예인들과 함께 일본 도쿄 신주쿠 호텔, 부산 조선비치 호텔 등에서 마약을 한 채 환각상태에서 혼음을 했다고 한다. 또한 만나던 연예인, 모델들에게 코카인 등의 마약을 공급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와는 별개로 90년 3월 31일에는 부산에서 한 모델학원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무허가로 학원을 차린 뒤 모델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여성들을 모집, 이 중 90명으로부터 교습비를 받아 챙기는 한편, 이들 중 30명을 폭행협박한 뒤, 윤락행위를 강요한 때문이었다. 이 모델학원 대표는 88년 1월 20일 박연차 씨의 부탁을 받고 모델 3명을 부산 모 호텔로 데려가, 코카인을 흡입케 한 뒤 그룹섹스를 하도록 한 혐의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행각은 이후 한 모델의 친구가 검찰에 제보하면서 꼬리가 잡힌다. 검찰은 이때 이미 안기부로부터 ‘콜롬비아産 코카인을 국내로 밀반입하는 조직이 있는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 중이었다고 한다.
한편, 검찰에 잡힌 모델은 그동안에 있었던 매춘 등에 대해 실토했다. 이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마담 뚜’ 이 씨의 집을 급습해 체포하고, 이 씨가 참회하며 모든 걸 털어놓으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에 검찰이 L 씨와 박연차 씨를 검거하려 했으나 이미 도주, 수배령을 내린다. 도주하던 박연차 씨는 결국 90년 2월 20일 오후 8시 경 부산 해운대 한국콘도 1607호실에서 붙잡히게 된다. 당시 박연차 씨는 필로폰 1그램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마약 관련 기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국세청은 박연차 씨가 경영하는 신발제조업체 태광실업이 그동안 증여세, 양도세, 법인세, 부가가치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으며, 수출대금을 변칙유용,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 39억 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함께 '즐겼던' L 씨는 22억 원을 추징당했다.
이후 90년 7월 31일 박연차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 추징금 657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재판장 양인정 부장판사)에서 원심을 파기, 징역 1~3년에 집행유예 2~5년을 선고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사실을 뉘우치고 있으며 석방되면 마약 퇴치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탄원한데다 기업인을 장기간 구금할 경우 해당기업의 경영차질로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항소심 선고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지금까지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같은 사실은 현재 진보네트워크와 일부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더불어 박연차 회장의 셋째 딸이 청와대 국정상황실(당시 실장 이광재) 8급 직원으로 채용된 후, 이광재 실장이 의원이 된 뒤에는 비서로 근무했던 사실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프리존뉴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