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을 이어가던 경상수지가 4개월만에 흑자전환했다. 이번 흑자규모는 한국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월별규모로 사상최대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경상수지는 상품 및 경상이전수지가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되고 소득수지 흑자도 늘어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축소됨에 따라 전월의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49억1000만달러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개선된 것은 4개월만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내내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6월 흑자전환했지만 7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90억1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 5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42억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경상수지가 흑자전환된 것은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데 힘입어 상품수지가 지난달 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27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올해 상품수지는 38억1000만달러 흑자가 됐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증가한 373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10.4% 증가한 36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며 여행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운수수지 흑자도 늘어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의 12억4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소득수지도 외화채권 매도에 따른 이자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크게 확대, 지난달 7억9000만달러에서 14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 수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월의 2000만달러 적자에서 7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고, 자본수지고 기타투자수지 및 파생금융상품수지가 큰 폭의 순유출을 보임에 따라 유출초 규모가 지난달 47억8000만달러에서 255억3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980년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월별규모로 따지면 사상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셈이 된다"며 "상품수지와 경상이전수지가 큰 폭 개선된 것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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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사상최대 흑자전환 이유는?
1980년 이후 월별 최대 규모..유가 및 원자재 하락, 여행수지 적자축소가 원인....반면 외국인 자본유출도 최대
기사입력 2008-11-27 08:19 이초희 cho77love@asiaeconomy.co.kr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외환시장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10월 경상수지가 월별 사상최대 흑자전환을 기록한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큰 폭하락과 여행수지 적자가 큰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상수지 적자기조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이론적으로 원화가치는 오르게 돼 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 따라 최근의 경제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의 사상 최대 흑자전환은 국내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안정을 꾀할 수 있을 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 불안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매도가 이어지면서 자본수지는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끟사상최대 깜짝 흑자전환=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경상수지는 전월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49억1000만달러로 대폭 흑자 전환했다.
이는 월별 규모로 지난 1980년 이후 최대규모의 흑자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예상했던 흑자규모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우선 상품수지가 전월 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27억9000만달러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상품수지는 수출입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수입이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월에서 10월까지 누적 상품수지는 3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8.5% 증가한 373억7000만달러로 1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21.0%나 증가했다. 특히 원료 및 연료의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3.0%나 증가해 수출 개선에 기여했다.
수입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36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 역시 경상수지 흑자에 한 몫했다. 지난 달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흑자 전환되고 운수수지 흑자도 늘어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 12억4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여행수지의 경우 여행 지급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월 3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끟자본수지 유출초과도 사상최대=그러나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도 불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거 팔면서 10월 자본수지는 255억3000만달러의 유출초과를 보였다. 이는 전월 47억8000만달러에 비해 대거 확대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 매도가 대거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접투자수지의 경우 순유출 규모가 전월 3억3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축소 됐으며 증권투자 수지 역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순회수가 크게 확대하면서 전월 33억5000만달러 유출초과에서 44억8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 수지도 환율 상승 등에 따른 파생금융상품 관련 지급증가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 27억6000만달러에서 39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금융기관 차입금이 크게 순상환되면서 기타 투자수지도 전월 15억9000만달러 유입초과에서 262억5000만달러로 유출초과됐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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