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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잘 버티던 獨 차업계도 ‘휘청’ /[동아]車 ‘빅3’ 빚 150조원… 또다른 ‘뇌관’
글쓴이 연합,동아 등록일 2008-11-26
출처 연합, 동아 조회수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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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국제   2008.11.26(수) 06:00 편집


잘 버티던 獨 차업계도 ‘휘청’

 


VW 주공장 일시중단..슈피겔 "다임러.BMW 존속 의문"
 
 

비교적 잘 버티던 독일 자동차업계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에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실적전망을 유지한 채 특별한 위기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던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VW)은 25일 볼프스부르크 주 공장의 가동을 3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최고급차 생산업체인 다임러와 BMW도 독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과잉생산을 예방하기 위해 1만6천명의 직원이 일하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1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3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인 아우디는 12월 중순부터 한달간 헝가리 공장을 일시폐쇄하기로 했으며 폴크스바겐 인수를 추진중인 스포츠카업체 포르쉐도 1월말 독일 남동부 추펜하우젠 공장의 가동을 1주일 동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다임러, BMW, 오펠 등 다른 독일 자동차업체들도 작업단축, 공장 일시 폐쇄 등을 발표했었다.

또 BMW는 직원 8천명 감축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동부 라이프치히 공장의 임시직 직원 수백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오펠에 이어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도 독일 정부에 자동차금융부문에 대한 대출보증과 새차구입 보너스 지급을 요청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일부 관계자들은 "다임러와 BMW가 이번 위기후에도 독립된 회사로 존립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특히 대표적인 고급차 생산업체인 다임러와 BMW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BMW는 그동안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판매대수가 1999년 이후 2배로 늘었고 2007년부터 세계 최대의 고급차 판매업체로 등극했다.

이 같은 양적 팽창은 1시리즈와 미니와 같은 소형 모델의 강화를 통해 가능했으나 결국 이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BMW는 또 리스와 할부판매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리스 차량의 실제가격이 장부가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고 할부금 연체도 급증하는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

다임러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적대적 인수합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다임러로서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처럼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이익 확대를 통해 배당을 늘려 주가를 부양하는 것만이 인수합병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임러가 기술, 디자인 등에서 세계 고급차 시장을 선도하고 궁극적으로 높은 차량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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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국제   2008.11.26(수) 03:03 편집


車 ‘빅3’ 빚 150조원… 또다른 ‘뇌관’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 조치가 지연되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월가의 부실을 심화시켜 또다시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빅3가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았거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50조 원)가 넘어 이들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쓰러지면 가뜩이나 모기지 관련 손실로 휘청거리는 금융회사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빅3의 금융권 채무와 채권 발행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월가가 이 중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빅3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도산이 불가피하다며 의회를 압박하면서 지원을 호소했지만 의회는 빅3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인을 설득할 수 있는 자구책을 제출하라며 이들을 되돌려 보낸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빅3의 생존 여부뿐 아니라 이들에 돈을 대준 금융회사들까지 불안한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빅3 주가와 함께 금융주가 급락한 것은 이 같은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캐피털은 지난해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때 수십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인수자금으로 사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은 지난 3년간 빅3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56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각을 지원했다. 이 채권 중 상당 부분을 보험사 연기금 헤지펀드 등이 사들여 최근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게다가 빅3 자회사들은 자동차 구매대출 등의 재원으로 금융권에서 47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이 때문에 빅3가 쓰러진다면 금융권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 자동차산업의 강력한 후원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빅3에 강도 높은 자구안 제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당선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업체들이 의회에 구조를 요청하러 오면서 더 나은 경영개선 방안을 준비해오지 않았다는 데 놀랐다”며 “자동차산업은 미국 제조업의 ‘등뼈’이지만 납세자들은 더 많은 돈이 낭비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들은 명확한 자구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 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미시간 주 출신 의원들은 미 정부가 빅3 지원은 거부하고 씨티그룹은 구제한 데 대해 “의회가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은 사람보다 구찌를 입은 사람만 챙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