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警 모독한 과거사위 해체하라"
"국군·경찰이 학살자?" 과거사위 사진전에 격분
▲ '과거사위 설립 3주념 기념 사진전'이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울려퍼진 "과거사위 해체" ⓒkonas.net |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과거사위)가 설립 3주년을 기념, 지난 21일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진전시회가 보수진영의 반발에 부딪혔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될 예정인 사진전에서는, 소위 '6.25 당시 국군·경찰에 의한 양민학살'을 다룬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21일자 관련기사 참조). 이에 보수진영에서 "과거사위가 국군·경찰을 '학살자'로 모독하고 있다"며 문제삼고 나선 것.
애국단체총협의회(상임의장 이상훈)·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북핵저지시민연대(대표 박찬성) 등의 보수단체들은 24일 오후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진전 중단 및 과거사위 해체를 촉구했다.
▲ "사진전시 철거하라" ⓒkonas.net | |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konas.net | |
▲ '軍모독'에 뿔난 예비역들. ⓒkonas.net | | 이날 회견에는 위에서 언급한 보수단체들 외에도 서울시재향군인회(회장 김병관)·고엽제전우회(사무총장 김성욱)·해병대구국결사대(대장 최병국) 등 예비역모임과 6.25남침피해유족회(회장 백한기)·6.25참전태극단(단장 이순창) 등 6.25 관련단체 회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국군·경찰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한 사진만 전시되어 있을 뿐, 인민군·좌익에 의한 학살 장면을 담은 사진은 없다"며 "국가기관인 과거사위가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진실'을 말하면서도 "인민군 학살 사건은 뒷전으로 철저히 외면" 하고, '화해'를 말하면서도 "국군·경찰·미군을 학살자로 모독·적대시" 하는 '과거사위의 모순'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의 사회를 진행한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이런 사진을 본 사람들이 국군과 경찰을 '적'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다"며, '과거사위 같은 단체 때문에 시위진압을 하는 전·의경들에게 침을 뱉고 적대시 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란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아니라, "허위·분쟁을 위한 과거사 왜곡위원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찰 모독'(?) 사진전 지키는 경찰 맞은 편 전시회장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 ⓒkonas.net | | 국방장관과 재향군인회장 등을 지낸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규탄사에서, "이런 사진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연락받았다"며 "미리 알았으면 내가 연락해서 보다 많은 인원이 오도록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군·경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이란 문구가 담긴 사진들을 문제삼았다. 말 그대로 '가해자' 더 나아가 '사망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유골)들의 사진들들 내걸어 놓고 국군·경찰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취지를 피력하며, 한마디로 "허무맹랑" 한 사진전이라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런 위원회가 해체되지 않고 1년예산 3000억을 쓰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런 사진전을 허가해준 시청(서울시)도 참 한심하다" "우리가 지금도 좌파정권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이명박 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다" 등으로 규탄사를 이어갔다.
▲ 이상훈 의장이 전시회장을 가리키며 연설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과거사위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 몇몇이 전시회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李의장은 이들을 향해 "금일내로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내일 무슨 '봉변' 당할지도 모른다"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회견 주최측은 이날 경찰과의 충돌 등을 피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나, 전시회가 계속 방치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konas.net | | 역시 규탄사에 나선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과거사위는 김정일이 파견한 '평양 연락사무소'"라며, "즉각 해체시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과거사위를 해체하지 않을 경우,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했던 "똑같은 투쟁"을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중으로 전시된 사진들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후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든 그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가 하면 박찬성(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서민들은 추운 겨울에 떨고 있는데, 과거사위는 국가예산 쓰면서 따뜻하고 좋은 건물에 앉아서 이런 일이나 하고 있다. 과거사위 같은 단체들 때문에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규탄사를 했다.
6.25 당시 소년병(백골유격대)으로 인민군과 맞섰던 백한기 6.25남침피해유족회장도 규탄사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전라북도 고창지역에서 있었던 '인민군·좌익의 학살만행'을 전하며, "고창지역에서 국군은 '양민'은 한 사람도 죽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즉 국군·경찰이 죽인 것은 '양민'이 아니라 '적'(빨치산 또는 협력자 등)이었다는 것이다.
이같이 말한 백 회장은 고창지역에서 인민군과 싸운 이들을 '학살자'로 규정했다며, 지난 7월 과거사위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참고 : 고창11사단 사건).
▲ 이날 공개된 과거사위 고발장. ⓒkonas.net | | 계속해서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간부를 지낸 이용택 전 국회의원도 '6.25 당시 국군은 양민을 죽인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6.25당시 그야말로 '양민'은 국군을 도와(군량미 제공 등) 함께 싸웠다. 그런데 국군이 자신들을 도와주는 이들을 학살했겠는가? 그리고 만일 그렇게 학살했다면 그렇게 시체를 (과거사위가 발굴한 유해현장처럼) 방치 했겠는가?"라고 했다.
이와관련, 과거사위가 '법원으로부터 사형 판결을 받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당한 사람들'까지도 학살 희생자로 규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같이 말한 그는, 다만 "유엔군이 노근리 등에서 피란민을 '적'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적이 있다. 유엔군에서 '서라'고 했는데 영어를 모르는 피난민들이 그대로 달아나는 바람에 빚어진 비극이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현수막을 펼쳐들고 서울시청(정동 별관)으로 향했다.
▲ 전시회장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구호만 외쳤을 뿐, 평화롭게 지나갔다. ⓒkonas.net | |
▲ 전시회장을 지나 서울시청으로 향하는 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예비역들. ⓒkonas.net | |
▲ 서울시청(별관) 앞. ⓒkonas.net | |
▲ 서울시 관계자(왼쪽 편 두번째)와 면담하고 있다. ⓒkonas.net | | 이들을 맞은 서울시청 관계자는 "반드시 보고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전시된 사진들을 철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이에 흥분한 고엽제전우회 등 예비역단체 회원들은 '금일 24:00'가 최후통첩 시점이라고 통고했다. '이후에는 우리가 직접 철거하겠다'는 메시지로 들렸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상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吳시장 불신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http://www.konas.net/ 안보신문 코나스)
김남균 객원기자(blog.chosun.com/hile3)
written by. 김남균hile3@hanmail.net
2008.11.24 20: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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