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美)자동차 빅3 "250억 달러 지원을"… 미(美)여론 "퍼주 기 안돼" (조선닷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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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선닷컴 | 등록일 | 2008-11-20 |
출처 | 조선닷컴 | 조회수 | 1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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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릭 왜고너(Wagoner) 회장은 이날 "미국 자동차업계가 도산하면 1년 안에 3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앞으로 3년 동안 개인소득은 1500억 달러가 줄어들며 정부의 세수는 1560억 달러나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은) 재앙적 붕괴로부터 미국 경제를 구하는 것"이었다. 아예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Nardelli) 회장은 "자동차업계의 파산은 군사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약화시켜 국가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발언해, 방청객들의 실소(失笑)를 자아냈다.
이들의 주장은 이미 지난 9월 부시 행정부가 연료 효율성 향상 연구비로 허용한 250억 달러 외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미 구제금융조치 7000억 달러 중 250억 달러를 자동차 3사에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의회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었다. 공화당 짐 버닝(Bunning) 상원의원(켄터키주)은 "(회장들의 요구는) 그냥 백지수표를 달라는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이나 제조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리처드 셸비(Shelby) 상원의원(앨라배마주)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경영, 모델이 실패했다고 말하는데, 당신들은 여기 와서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마이크 엔지(Enzi) 상원의원(와이오밍)은 "미국 자동차 산업은 비효율적인 생산시스템과 '퍼주기'식 노사합의로 인해 경쟁력을 잃었다"고 빅3 경영진을 비판했다.
심지어 빅3에 대한 금융 지원에 찬성하는 상원 은행위원장 크리스토퍼 J 도드(Dodd) 의원조차 "스스로 만든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의회에 올 줄 몰랐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빅3 경영진의 무능(無能)을 따졌다.
빅3의 250억 달러 추가 지원 요청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따갑다. 빅3가 위치한 디트로이트의 최대 일간지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etroit Free Press)조차 1면에 "디트로이트가 이제는 욕이 됐다"는 기사를 게재할 정도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조원이면 실직(失職)해도 재취업할 때까지 급여를 그대로 받는 관행을 미국의 다른 근로자들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19일 보도했다. NYT는 "호황일 때 자동차 회사들은 연비(燃費)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는 대신 미 의회에 와서 연비 향상 법안을 막기에 급급했었다"며, "미 자동차 산업의 붕괴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동차 회사들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상원에서 25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는 법안은 통과되기가 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추가 지원 대신에, 기존에 승인한 연료 효율성 연구비 250억 달러 중 일부를 유동성 해결에 전용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