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대통령, '오바마 대리인'과 회동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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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연합뉴스 | 등록일 | 2008-11-15 |
출처 | 연합뉴스 | 조회수 | 1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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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측 대표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인사인 짐 리치 전 하원 아태소위원장과 회동했다.
이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측과 공식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바마 당선인은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 대신 두 사람을 대표로 파견했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장관을 지냈고,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아이오와주에서 30여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리치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낙선할 때까지 하원 외교위 에서 한반도를 관장하는 동아태소위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30분 정도에 걸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오바마 당선인측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동장 주변에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과 함께 북핵문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 강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상생.공영과 ‘비핵.개방.3천구상’을 핵심으로 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소상히 설명한 뒤 북핵사태 해결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경우 오바마 당선인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간 직접대화가 이뤄지더라도 한미 양국이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확실한 대북공조를 할 필요가 있고, 한미FTA는 단순한 경제적 관점을 넘어 한미동맹의 큰 틀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회동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스트로브 탈보트 소장과 게리 세이모어 미 외교협회 부회장 등 이 연구소측 인사 7명과 외교.안보간담회를 갖고 한미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고, 실제 상당수 연구원들이 오바마 당선인의 참모로 활동하면서 미국 차기 정부 외교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어 이날 간담회는 정치.외교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외교당국자들이 밝혔다.
북핵 및 북한문제와 관련, 연구소측 인사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고 따라서 북한이 과도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하며, 특히 (북핵해결을 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을 효과적으로 설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금융위기 극복과 관련, 연구소측 인사들은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전 세계의 이해관계를 골고루 반영하는 나라들로 구성됐고 그래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목표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해결에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국가들을 포함시켜 지혜를 모아 나갈 필요가 있다. 이번 금융정상회담이 국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국가들 간의 협력 방법을 효과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와 관련해 “한미FTA는 단순히 어떤 경제적 차원을 넘는 사안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관점 뿐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나도 이전 정부의 한미FTA 합의를 이어받아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측 인사들은 한미FTA에 대해 이 대통령의 설명을 주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