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美일자리 20%차지 유통업 흔들… 실업률 8% 넘어설 듯(동아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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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일보 | 등록일 | 2008-11-12 |
출처 | 동아일보 | 조회수 | 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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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경제 2008.11.12(수) 02:56 편집 |
경기침체 전업종으로 확산… “GE도 안심하지 못할 상황”
GM주식 1년간 목표주가 ‘0’… 사실상 휴지조각 다름없어
유럽계 택배사 DHL, 美사업 철수하며 9500명 감원키로
미국 실물경기 위축이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유통업이 처한 위기 상황을 보여 준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우량기업의 대명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미국 유통업 위기는 일자리의 위기
서킷시티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전문 유통 체인. 베스트바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전자제품을 쇼핑할 때 가장 많이 애용해 온 유통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킷시티는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결국 파산했다.
서킷시티는 3일 4만3000여 명 중 6800여 명을 감원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판매 급감에 따른 실적 악화와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시간조차 벌 수 없었다. 유통업은 미국 내 일자리 20%를 차지하는 업종. 유통업의 위기는 곧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한다. 서킷시티를 포함해 최근 1년간 14개 유통체인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유통업은 경기침체기에 다른 업종에서 생겨난 실업자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유통업이 먼저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며 “10월 6.5%인 실업률이 8%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목표주가 ‘0’, GM의 수모
도이체은행은 10일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추면서 향후 1년간 목표주가를 ‘0’으로 제시했다. 주식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앞서 바클레이스도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4달러에서 1달러로 낮췄다.
GM은 지난달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1년 전에 비해 45.4% 감소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신용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은 데 따른 결과다. 3분기(7∼9월) 미국 소비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나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TV 등 내구재 매출은 14.1%나 감소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 한국처럼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미치는 여파는 클 수밖에 없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0일 최우량기업인 GE가 최고 신용등급 AAA를 지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제는 GE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월가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유럽계 택배회사인 DHL도 미국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95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통신장비회사 노르텔도 미국사업부 내 직원 중 1300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 진정되지 않는 금융업 위기
천문학적인 규모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미국 최대 보험사 AIG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패니메이는 모기지 부실 증가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3분기에 엄청난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 9월 공적자금을 투입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지분을 대거 인수한 미 재무부가 패니메이에 대해 연말 이전에 새로운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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