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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경제 2008.10.30(목) 03:03 편집 |
姜재정,실무진 물밑 타진 퇴짜맞자 FRB의장-美재무 만나…
FRB의장-美재무 만나 ‘맨투맨’ 설득
■ 통화스와프 협상 과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심의하게 된 것은 정부의 끈질긴 설득 작전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말 실무 차원에서 FRB에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원화는 국제결제통화가 아니어서 담보 능력이 없는 데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AAA에 못 미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은 포기하지 않고 전방위 설득 작업에 나섰다.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노력이 두드러졌다. 강 장관은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달러 지불 요구를 받은 신흥시장국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려면 선진국 채권을 매도할 수밖에 없고, 이는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선진국으로 전이되는 ‘리버스 스필오버(reverse spill-over)’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신흥시장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강 장관은 회의장 밖에서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벤 버냉키 FRB 의장 등 미국과 국제 금융계의 실력자를 잇달아 만나 설득에 나섰다.
강 장관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면서 그에 대한 경질론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이미 브리핑에서 “강 장관의 거취에 관한 한 상황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로선 (장관 교체 등과 관련한)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는 것이 명확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도 앞서 “오늘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할 때까지 현재의 (경제팀) 진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몸살 때문에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 경제상황 점검회의에 불참하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잇따른 해외출장과 주말 없이 계속된 대책회의 등으로 피로가 누적됐다는 설명이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