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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 이름으로´ 전교조를 고발한다"
한나라, 인천서 사학법 규탄집회 성황 "우리 뜻 굳건하다"
"국민 반대여론 높아지자 노 정권 시행령 고친다더라" 규탄
2005-12-23 20:09:50
◇ 한나라당은 23일 인천시청 앞에서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을 전개했다. ⓒ 데일리안 이충재
한나라당의 개정 사립학교법 규탄 장외투쟁은 매서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인천에서도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이 열흘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개정사학법 원천 무효를 촉구하는 규탄집회와 촛불투쟁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표와 이규택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 황우여 국회 교육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당원, 사학·종교·학부모 단체회원, 일반 국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웃도는 날씨에 참석자들은 손을 비벼가며 "날치기 사학법 전면무효" "노무현 정권 사학법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추위를 달랬다.
이규택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은 규탄사를 통해 "바닷물의 염분이 3% 밖에 안 되지만 짜다"면서 "25%의 개방형 이사가 이 나라 교육을 망칠 수 있다"고 개정 사학법의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박 대표는 "오늘 날씨가 이렇게 춥지만 더 추워져 우리의 뜻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사학법 원천무효를 위한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 재의를 요청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잘못을 고칠 마지막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전교조가 저를 검찰에 고발(허위 사실유포 혐의)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전교조는 나를 고발했지만 나는 전교조를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한다"고 정면 공박했다.
박 대표는 "이 정권은 사학법을 처리한 뒤 의기양양하다가 국민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을 만나고 시행령을 고치겠다고 한다"며 "이는 사학법 개정이 잘못됐다고 시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의식한듯 "맥아더 장군을 민족의 원수라고 칭하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선동한 모 인사를 온 정권이 옹호하고 있다"며 사학법 개정을 정권과 국가의 정체성 문제로 규정지은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 한나라당은 23일 인천시청 앞에서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을 전개했다. ⓒ 데일리안 이충재
뒤를 이어 5000여개의 촛불이 광장을 환하게 밝혔고 전여옥 의원의 ´감성적인´ 내레이션이 울려퍼졌다.
전 의원은 학생들을 지칭,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너희들을 지켜주겠다고 했다"고 말하고, "우리 아이가 부정문이 아닌 긍정문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화합과 사랑을 먼저 배우길 원한다"며 전교조가 증오와 욕설로 가득찬 교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집회는 황우여 국회 교육위원장이 선창한 만세 삼창으로 끝을 맺었다.
한나라당은 오는 27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네번째 촛불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충재/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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