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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이대통령이 '달러 사재기'경고했던 까닭은 /정부, 대기업 달러보유 실태 조사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8-10-17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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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이 '달러 사재기'경고했던 까닭은
정부, 대기업 달러보유 실태 조사

일부 환투기 의혹 포착… MB, 격노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최근 이른바 '달러 사재기'문제와 관련, 주요 대기업들의 외환(달러) 보유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의 '달러 사재기' 경고 발언도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나왔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권 및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0월 들어 환율이 1400원대까지 폭등하자 한 정부기관이 주요 대기업들의 달러 보유 현황에 대해 은밀히 조사를 벌였고, 이를 토대로 대기업별 달러 보유 실태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대기업들이 평소 수출·입 거래에 필요한 규모 이상으로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환투기 의혹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보고 상당히 노했던 것으로 안다"며 "보고서가 올라간 직후 이 대통령의 '달러 사재기' 발언이 나왔고, 일부 정부 관계자들도 대기업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올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이나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이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이 대통령의 환투기 경고 발언이 나오자 20대 그룹 자금담당 임원들은 지난 10일 급하게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대기업들은 "정상적 수준으로 달러를 보유하고 있을 뿐 사재기를 한 적이 없다" "정부가 우리를 환투기 세력으로 몰고 있는데, 억울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러 과다 보유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 대기업은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위해 평소보다 달러를 좀 더 확보하고 있었을 뿐, 환투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론은 정부정책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환율을 잡겠다는 정부 당국의 의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효성 등 대기업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달러를 내다 팔기 시작했고, 환율은 급락했다.

 
입력 : 2008.10.16 23:59 / 수정 : 2008.10.17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