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보도자료

제목 '삐라'에 떠는 북한 /김정일 건강이상설에 내부동요 심각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8-10-09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393

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

'삐라'에 떠는 북한
김정일 건강이상설에 내부동요 심각

우리측에 "개성공단 닫을수도" 경고

민간단체는 "살포 강행"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삐라'(선전물) 살포가 남북 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통일부는 지난 2일 북한이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우리 민간단체들의 삐라 살포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해당 단체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고 8일 발표했다. 북한은 2일 회담에서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삐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주민들에게 퍼지면서 북한 내부 동요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삐라가 수백만 장씩 뿌려지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는 얘기다.

'삐라'에는 "김정일은 300만 인민들이 굶어 죽을 때도 일본 요리사를 불러 진수성찬을 차렸다" "굶어 죽는 인민들을 먹여 살려야 할 8억9000만 달러를 아버지(김일성) 시체 장식에 썼다" "기쁨조 미녀들과 향락의 노래를 불러대며 인민들의 피와 눈물을 마셨다"는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을 살해했다는 내용까지 있어 북한은 삐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탈북자 관련 단체들은 2003년부터 풍선에 삐라를 실어 북한으로 보내고 있으며 국내 종교단체와 미국 인권단체 등이 자금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삐라는 평양 이북 지역까지 도달한다고 한다. 매년 150만 장을 보낸다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지난 9월 유엔에서 만난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선전물을 전달하자 '(삐라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읽을 수 있는 눈 역할'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민간단체들은 "10일 노동당 창당일에 맞춰 예정대로 삐라를 보낼 것"이라며 "정부가 우리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했다. "남북이 2004년 6월 장성급회담에서 중단키로 합의한 것은 당국 간 군사분계선 지역의 상호 비방이지 민간단체의 홍보물 전달까지는 아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국자는 "상황이 악화되면 개성공단 등에 정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입력 : 2008.10.09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