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美), 7000억 달러 '약발' 없었다 /신용경색 해소 안되고 실물경제마저 비틀 (조선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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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선일보 | 등록일 | 2008-10-07 |
출처 | 조선일보 | 조회수 | 1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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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짜리 자금으로 연명하는 상황이 구제금융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았다. 미 투자전문지인 배런스는 "구제금융 조치가 실시돼 미 정부가 금융회사들의 부실 모기지 자산을 사들인다고 하더라도 과연 금융회사들이 그렇게 수혈 받은 돈을 다시 대출로 시장에 풀겠느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용경색'이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전염되기 시작했다. 유럽이 첫 타깃이 돼 부글부글 끓고 있다. 런던자금시장에서 은행들이 서로 빌려주는 금리가 사상 최대로 치솟고, 미 국채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돈을 못 벌어도 좋으니 안전한 게 최고라는 극도의 공포심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는 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을 넘어 미국의 실물경제가 비틀거리면, 글로벌 경제의 안전지대는 없어지고 만다. 미국의 신용경색은 실물경제의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 돈을 못 빌리는 비(非)금융회사, 모기지·크레디트카드·오토론·학자금 융자 등이 막힌 소비자들이 바짝 움츠리고 있고, 이는 실물경제의 하강을 앞당기고 있다. 미국의 최근 월간 경제지표는 고용·생산·소비·주택 등 각 분야에서 모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월가의 금융위기가 폭발한 지난달 이후의 상황이 실제로 지표에 반영되면 더욱 암울한 경제상황이 그려질 것으로 시장은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경색 자체가 글로벌 현상인 만큼 각국 중앙은행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구제금융 조치를 보완하는 후속조치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케네스 로고프(Rogoff) 미 하버드대 교수, 마틴 펠드스타인(Feld stein) 하버드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Roubini) 뉴욕대 교수 등은 결국 정부가 부실 모기지를 직접 사들이는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