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병은 미국에 요청했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연기된데 따른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촉발 원인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5일 중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 위원장의 병세에 대해 중국 정부가 “현재 판단력이 있어 지도를 하고 있으나 수족에 장애가 남아 있어 일정 기간 요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쓰러진 것은 지난 8월14일로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이 같이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테러지원국 해제가 예상됐던 8월11일까지 극도로 긴장상태에 놓여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쓰러지자 중국 정부는 즉각 5명의 전문의를 파견했으며, 김 위원장은 수술추 평양 교외의 봉화초대소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북한 건국 60주년 기념식 행사에 불참했지만 북한 정규군이 행사장 부근에서 대기하며 참석에 대비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년 4월부터 가끔 집무중 의식을 잃는 등 심각한 상태여서 당무 등 중요 사안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야간과 새벽에 집무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5,6월에는 지병이 상당히 악화돼 밤에 일할 수 없게 되고 판단력도 떨어져 북한이 6자회담 등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그의 병세와 관계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의식을 잃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 시작한 지난 4월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있던 시기로, 중국 차세대 지도자의 방문을 성공시키기위해 김 위원장이 회담까지 2개월간 집무를 대폭 축소한 채 치료와 휴양에 몰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작년 여름부터 신장과 심장 등 복수의 장기에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병세가 서서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 2008.09.15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