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김정일 유고땐 장성택-김옥 ‘영향력 1순위’ (동아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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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일보 | 등록일 | 2008-09-13 |
출처 | 동아일보 | 조회수 | 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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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9.13(토) 01:54 편집 |
세 아들 정남-정철-정운 평양에 머물러
후계자 지명 놓고 치열한 권력암투 예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김정일 가문’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37), 정철(27), 정운(25) 중 한 명이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권력 암투도 친인척 사이에서 가장 먼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신격화된 사회인 만큼 친인척들은 김 위원장의 혈통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어떤 실세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쓰러진 8월에는 해외를 떠돌던 정남을 포함해 세 아들 모두 평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택이냐 김옥이냐=당장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은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아들들이 아닐 것이다. 장성택(62)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 위원장과 동거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옥(44)이 현재로는 가장 큰 실세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 부장은 30년 넘게 김 위원장을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몇 년간 좌천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당 행정부장으로 복귀하면서 명실상부한 북한 권력의 2인자가 됐다. 직책상으로는 행정부장이지만 어느 고위 간부도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 부장에게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장 부장과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후계 구도에서 장남인 정남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3번째 여인인 고영희가 2004년 사망한 뒤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 고영희 사망 이후 김 위원장과 동거 중이고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지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갑자기 유고될 경우 다른 사람에 앞서 후속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이 병상통치를 할 경우에도 김옥의 입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노동당과 군에 광범위한 측근 그룹을 갖고 있는 장 부장과는 달리 조직적 기반이 없는 것이 단점. 김옥은 정운을 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 자녀들=김 위원장에게는 아들 3명과 딸 4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정남은 김 위원장의 첫 여자로 알려진 성혜림의 소생이다. 정남은 장자라는 점에서 후계자로 유리해 보이지만 어머니가 김 위원장의 공식 부인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게 결점이다.
김 위원장의 유일한 공식 부인은 김영숙으로 김일성 주석이 직접 선택해 결혼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랑 없이 결혼한 데다 이후 결혼 과정에서도 김영숙이 딸만 3명 낳는데 그쳐 김 위원장의 관심은 고영희에게 옮겨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세 번째로 함께 살았던 고영희는 2남 1녀를 낳았고 30년 가까이 김 위원장과 함께 살았던 점에서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였다고 할 수 있다.
성혜림과 고영희는 김 위원장과 공식 결혼은 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큰 차이가 있다.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고영희는 필요하면 김 위원장의 정부인으로 둔갑시킬 수 있지만 성혜림은 북한의 유명 여배우 출신이라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것.
김 위원장의 친인척 중에는 여동생인 김경희 부장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조직적 기반이 없는 단점이 있다. 오래전부터 알코올의존증에 빠져 있다는 설도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