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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12-21 03:02
서울변호사회 “납북당한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들이 20일 납북자 가족 50여 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지하철 2호선 교대역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납북자 송환을 위한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가족의 생계를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권주훈 기자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준범·李俊範)는 20일 ‘납북자 가족 모임’과 함께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납북 동포 송환 촉구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이 행사는 서울변호사회가 올해로 창립 98주년을 맞아 벌이는 ‘사회적 소수자 보호를 위한 인권 운동’의 첫 행사. 변호사 단체가 직접 거리로 나서 납북자, 탈북자, 성(性)적 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 보호를 외치며 캠페인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50여 명과 납북자 가족 모임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지하철 2호선 교대역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참여를 호소했다.
거리 행진에 앞서 서울변호사회는 정부에 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1977년 5월 납북된 어부 최장근 씨의 딸 최미자 씨가 참석해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2000년 납북 어부 가운데 처음으로 탈북한 이재근(68) 씨 등 납북됐다 남한으로 돌아온 4명의 탈북자도 참석해 “탈북 이후 정부조차 우리를 외면하고 있어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어려운 형편”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서울변호사회 관계자는 “앞으로 납북자 가족, 탈북자,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등 소수라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는 이들의 인권을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관련법과 제도 정비를 위한 법률적인 지원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변호사회는 올해 9월 변호사 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 인권 개선 촉구 선언문’을 채택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