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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미국을 열광시킨 페일린… 그녀에겐 뭔가 있다 /가족의 가치 다시 일깨운 평범함의 힘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8-09-10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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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가치 다시 일깨운 평범함의 힘
● 미국을 열광시킨 페일린… 그녀에겐 뭔가 있다
백인 여성의 지지율
매케인, 20%P 올라
 
 
 
워싱턴=최우석 특파원 wscho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8일 미주리 주 리스서미트 시의 공화당 유세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McCain)과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Palin)은 운집한 인파에 깜짝 놀랐다. 유세장 내부에 3000여 명이 꽉 들어찼고, 밖에 3000여 명이 있었다. AP통신은 이들이 기다린 사람은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44)였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페일린'에 미국이 열광하고 있다. 72세의 노(老)정치인 매케인에게 선뜻 표를 던지기를 꺼렸던 이들이 44세의 보수적이고 평범하면서 당돌한 이 여성에게 매료돼 '매케인 지지'로 돌아섰다.

9일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공동 조사에서도 매케인(49%)은 오바마(47%)를 앞섰다. 매케인은 1~4일의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까지 오바마에 7~10%포인트 뒤지던 것을 페일린 러닝 메이트 지명 이후 완전히 만회했다. 특히 오바마에게 8%포인트 많은 지지를 보냈던 백인 여성유권자층이 페일린 효과로 이제 매케인을 12%포인트 더 많이 지지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특정 유권자층의 지지 성향이 이 정도(20%포인트)로 급변한 사례는 "공화당의 164년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페일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페일린의 평범함에 매료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일린은 이웃집의 잘 아는 여자 같은 이미지로, 소비자 정치(retail pol itics)에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리스서미트 시의 유세를 본 앤 브레셔스(Breshears·여·69)도 WSJ에 "페일린의 남편은 스노모빌을, 우리는 트랙터를 몬다"고 '동질감'을 표했다.

이라크에 곧 파병될 아들과 다운증후군을 앓는 막내아들 트리그(4개월), 임신한 고교생 딸 브리스톨(17)의 얘기는 모두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부모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페일린의 매력은 오늘날 미국 가정이 안고 있는 허물과 고민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 너무 '평범한' 목소리를 갖고 비(非)우호적인 언론 공세에서도 전국 무대에 선 용기도 주목을 받는다. WSJ는 '평범함'이 '특별함'이 되고, '평민성(平民性)이 '유일무이'함을 강조한다고 평했다.

개혁의 잔다르크 이미지

페일린은 '경영' 경력은 인구 7000명의 시장 6년과 70만 명이 채 안 되는 주지사 2년이 전부다. 그러나 그는 남성 위주인 기성 정치 체제에 대항해, 개혁의 칼을 휘둘러 세금을 줄이고 정부의 낭비성 예산을 없앴다. 주정부 예산도 모두 공개했다. 와실라 시장 시절엔 자신의 급여를 자진 삭감했고, 주지사 전용기도 판 뒤 이코노미석을 사용했다.

또 명문 컬럼비아·하버드대 출신의 오바마나 웰슬리·예일대 출신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비해 학벌도 별 볼일 없다. 대학을 6년간 6번 옮겨서 아이다호 대에서 저널리즘학으로 학사를 받았다. 학비가 없어서, 미인대회에서 입상한 상금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맨몸으로 이룬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다.

옛날 보수주의 향수 일으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공화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페기 누넌(Noonan)은 페일린의 '옛날식 보수주의'가 진짜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누넌은 ▲세금은 낮추고 ▲소기업을 보살피고 ▲민간 영역을 위하고 ▲규제는 줄이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페일린의 주장은 "너무 오래된 것이라 새롭고 놀랍기까지 하다"며 "이것이 노년층의 가슴을 울렸다"고 평했다.


 

입력 : 2008.09.10 00:10 / 수정 : 2008.09.1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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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하며 출장 수당 받고 선심성 예산 가장 많이 타내"
美 일부 언론들 페일린 약점 들추기
 
 
 
워싱턴=최우석 특파원 wscho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미 주류 언론의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한 시각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그 스스로도 지난 3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워싱턴 엘리트의 일원이 아니면, 미디어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후보 자격이 안 된다고 규정한다"면서 언론을 공격했다.

미 언론은 페일린의 허물 찾기에 매달리고 있다. AP통신은 "페일린이 주지사 재임 중 타 주에 비해 1인당 미 연방 의회의 특별 예산을 가장 많이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즉, '선심성 특별예산'을 반대하는 기수(旗手)처럼 자처하지만, 그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9일 "페일린 주지사가 집에 있으면서 출장 수당 1만6951달러를 받아 챙겼다"며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아직 페일린의 낙마(落馬)를 이끌어낼 치명적 약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CNN 방송은 페일린이 '불필요한 다리(일명 Bridge To Nowhere)' 건설에 책정된 미 의회의 특별 예산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민주당의 비판과 관련, 알래스카에 기자들을 보냈다. 그러나 CNN 방송은 "페일린이 주지사 선거 유세 때에는 이 다리에 대한 연방 특별 예산을 받겠다고 했으나, 주지사가 된 뒤 이 예산이 낭비라며 재검토를 지시해 결국 거부한 것이 최종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WP는 페일린이 참가한 미인 대회에서 1등 했던 흑인 여성 메릴린 블랙번(Blackburn)도 인터뷰했다. 블랙번은 오바마를 지지한다며, 페일렌이 잘 되길 바란다고 WP에 밝혔다. 그는 "페일린이 내 앨범에 '하느님이 너를 지켜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했다.


 

입력 : 2008.09.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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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59
'페일린 효과'
갤럽 "매케인, 10%p 오바마 추월"
 
 
 
워싱턴=최우석 특파원 wscho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
 
 
 
 
 
존 매케인(McCain)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도가 '페일린 효과'에 힘입어, 올해 대선 레이스 중 처음으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Obama)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를 훨씬 웃도는 10%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일간지 USA투데이와 갤럽은 8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오바마를 54%대 44%로, 10%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오차범위는 3%. 매케인은 또 현재까지 투표 등록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에 50%대 46%로 앞섰다. 매케인은 지난 1일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 직전 갤럽이 조사한 등록 유권자 여론조사에선 오바마에 7%포인트 뒤졌었다.

또 갤럽이 지난 7일 별도로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도 매케인은 오바마에 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같은 날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의 조사에선 매케인과 오바마가 각각 48%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USA투데이는 "매케인 의원이 세라 페일린(Palin·사진 오른쪽) 알래스카 주지사(44)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과 공화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페일린이 '집토끼'인 공화당 보수세력을 열광시키는 사이에, 매케인은 ▲야당과의 협력 ▲워싱턴 개혁 ▲민주당 인사 입각 등 무당파 유권자의 입맛에 맞는 '변화 추구' 발언을 한 게 주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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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3
'강한 엄마' 페일린
임신 8개월에 연설중 양수 터져…
알래스카로 날아가 출산… 3일 후 업무복귀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세라 페일린과 막내아들 트리그. /AFP연합
지난 4월 당시 임신 8개월이던 세라 페일린(Palin) 알래스카주지사는 텍사스주에서 열린 전미(全美) 주지사 모임에서 기조연설을 하려고 연단에 섰다. 그러나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 그녀는 아픈 것을 참고 연설을 한 뒤 출산을 위해 다시 알래스카로 돌아갔다. 보좌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페일린은 8시간의 비행 중에 신음 한 번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산 3일 뒤 페일린은 주지사 업무에 복귀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페일린이 지명된 것은 '정치(politics)'와 '모성애(motherhood)'의 환상적인 조화 때문이라고 NYT가 7일 보도했다. '엄마'와 '정치인' 역할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정말 강한 여성(a tough lady)'이라는 것이다.

페일린은 막내 트리그(Trig)의 임신을 7개월이 될 때까지 부모에게까지 숨겼다.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것 ▲주지사 신분으로 임신했다는 것 등에 대한 언론의 논란과 비난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출산 뒤에야 가진 '베이비 샤워(baby shower·태어날 아기의 선물을 주는 출산 전 축하 파티)에 페일린은 트리그를 안고 나타나 "이 아기가 다운 증후군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물었다. "이 방에 있는 사람 중 완벽한 사람이 있나요?"

페일린은 NYT에 "아기가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았지만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다"며 "이 아기는 단지 염색체가 하나 더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페일린은 또 주지사 관저의 요리사를 해고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이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18년 동안 5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상근(full-time) 유모'를 쓴 적이 없었다. 트리그는 주지사 사무실의 아기 침대에 눕혔고, 막내딸 파이퍼(Piper)는 엄마 옆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 지난 6월 알래스카 주립 교도소 시찰 때에도 트리그를 안고 있었다. 미 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은 "한밤중에는 업무를 위한 블랙베리(휴대폰 겸용 PDA)와 트리그를 위한 착유기를 동시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9.0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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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파(無黨派) 표를 잡아라"
총 유권자의 40%… 당락 가르는 최대 변수로
매케인·오바마 "脫정당 정치할 것" 한목소리
 
 
 
워싱턴=최우석 특파원 wschoi@chosun.com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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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를 포함해 미국에서 최고의 인물들로 이뤄진 내각을 구성하겠다"(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7일 CBS 방송 인터뷰), "당리 당략을 떠나서 근로자 우대 정책을 펴겠다"(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7일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

전당대회를 마친 매케인과 오바마가 두 달도 안 남은 미 대선 유세에서 무당파(independent) 유권자들을 겨냥해, 선거 전략을 중도화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미 정치에서 공화·민주 양당에 등록한 유권자가 아닌, 무당파의 영향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 이들은 올해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정치가 '탈(脫)정당(post-partisan) 정치의 시작'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후보 모두 "당론을 넘어선 협력" 강조

매케인이 소속 정당인 '공화당' 보다 '국가'를 우선(Country First)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위기 극복을 위해서 여야 구분 없이 "가장 우수한 사람들"로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것은 모두 무당파를 의식한 행보다. 집권당의 대선 후보인 그가 마치 야당 대선후보인양 '변화의 기수'를 자처하고 나서고, 상원으로서 선거자금법 개혁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협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바마 역시, 무당파와의 공통 분모가 될 '경제난 극복'을 집중 부각시킨다. 그는 7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양복 대신 흰 셔츠에 넥타이를 푼 채 무당파인 블루 칼라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 "일자리를 미국에 붙잡아 두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관건은 무당파

전미선거연구소(ANES)에 따르면, 무당파는 2004년 대선 때 전체 유권자의 39%를 차지했다. 무당파는 1956년 22%였으나, 2004년엔 39%까지 늘어났다. 강력한 정당이 부재(不在)한 상황에서, 접전(接戰)이 예상되는 올해와 같은 대선에선 이들 무당파 유권자 중에서 2~3%포인트 더 획득하는 측이 승리할 수 있다.
입력 : 2008.09.09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