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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정화, 애인 황대위와 일본 도피 계획…"158cm에 한마디 로 예쁘다" (조선닷컴)
글쓴이 조선닷컴 등록일 2008-08-27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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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화, 애인 황대위와 일본 도피 계획…"158cm에 한마디
로 예쁘다"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북한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직파 간첩 원정화(34·여)는 중국과 한국에서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지며 간첩행위를 위해 성(性)을 도구화했던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원정화는 남성들의 환심을 살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고 있다는 게 공안당국의 설명이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7일 “원정화의 키는 158cm로 사진을 보면 한마디로 예쁘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이날 원정화의 앨범 사진을 공개했다.


원정화는 미모를 바탕으로 군장교들에게 접근, 성로비를 통해 기밀을 빼냈다는 점에서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국방장관과 외교관, 고급장교들을 농락했던 미모의 독일 여성 스파이 ‘마타하리’를 연상케 한다.

 

▲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검 대회의실에서 탈북 간첩으로 체포된 원정화씨의 앨범이 공개됐다. /오종찬 기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국판 마타하리라고 하네’ ‘김현희보다는 못하지만 신아무개보다는 인물이 빼어나 미인계로 군정보를 빼냈다네’ 등 며칠 전부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10월 북한 보위부로부터 남한 침투 지령을 받고 조선족으로 위장해 입국할 당시 원정화는 임신 7개월이었다. 원정화는 2002년 1월 딸을 낳았는데 아이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잠시 동거했던 한국인 사업가였다.


원정화는 국내로 잠입했을 때 또 남한의 최모씨와 ‘위장결혼’을 했다 얼마 뒤 이혼했지만 최씨에게 딸의 양육비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원정화는 이후 경찰관을 만나 교제하기도 했고, 군 장교들에게 접근해 내연관계를 맺으며 군사기밀을 빼돌렸다.


2005년 9월에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김모 소령을 소개받아 사귀었고, 북측 지령을 받아 김 소령을 중국으로 유인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김 소령이 “현역 군인이 함부로 해외에 갈 수 없다”며 중국행을 거부해 결국 유인시도는 무산됐다. 


원정화는 2006년 11월 군부대 안보강연을 하면서 만난 정훈장교 황모(27)대위에게도 접근했다. 두 사람은 실제 애인관계로 발전했다.


여간첩 성로비의 덫에 걸린 황 대위는 지난 2007년 9월 원정화가 보위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나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 대위는 원정화가 간첩임을 알고도 지난 5월 군에서 안보강연을 하는 탈북자 명단을 빼내 원정화에게 건네줬다.


원정화는 또 애인 황대위와 일본으로 도피할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다. 일본내 탈북자의 소재를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고 일본에 간 원정화는 현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일본 남자와 세차례 선을 봤다.


원정화는 영주권을 얻은 뒤 황 대위를 일본으로 오게 해 조총련에 가입시킨 다음 북한에 데려 가려고 했다. 원정화는 김 소령과 황 대위 이외의 여러 남자를 동시에 만나기도 했다고 합동수사본부는 밝혔다.


원정화는 최근 몇 달간 심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자수를 고민해왔고, 간첩임을 알고 있던 황 대위도 수 차례 자수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력 : 2008.08.27 18:47 / 수정 : 2008.08.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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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8.27(수) 14:23 편집

‘위장 탈북’ 직파 30대 여간첩 적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검에서 공개된 여간첩 원정화의 간첩 활동 증거물. 증거물에는 공작금으로 사용했던 남성건강보조식품도 포함됐다.[연합]
 
합동수사본부가 '탈북 위장 남파 간첩'의 첫 사례라고 밝힌 원정화(여·35) 씨는 빼어난 외모를 간첩 활동 과정에서 십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고급 장교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했던 독일의 마타하리에 빗대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에 비유하는 시각도 있다.

▽결혼정보업체 통해 군인과 교제=원 씨는 2001년 10월 입국한 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군사 기밀 등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게 된다.

키 158cm에 비교적 통통한 편인 원 씨는 남성들의 환심을 살 정도로 비교적 외모가 빼어나다고 한다. 그는 주량이 소주 7병일 정도로 성격도 활달한 편이었다고 한다.

2005년 9월 그는 현역 군인과의 만남을 조건으로 서울의 한 결혼정보업체에 소개를 부탁했다. 여러 명의 군 장교를 소개받았으며, 이 때부터 군 장교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원 씨가 동시에 여러 명과 사귀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 씨는 군 장교들에게 명함을 달라고 한 뒤 그 명함과 사진 등을 그대로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부 지부에 전달했다.

또한 원 씨는 군 부대 옆 관사에서 군 장교와 동거를 하기도 했고, 김모 소령에게는 중국 방문을 권유하기도 했다.

원 씨는 또한 2006년 11월 모 사단의 정훈 장교로 근무하던 육군 대위 황모(26) 씨를 만났다. 황 씨는 원 씨로부터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이며, 내 임무는 안보강연 강사의 신원을 확인해 북한에 보고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황 씨는 관계당국에게 신고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원 씨가 요구한 안보강사의 신원 정보를 수집해 원 씨에게 제공했다.

▽"중국에서 100여명 납치 북송"=원 씨는 한국에 입국한 2002년 10월부터 2006년 12월 총 14차례에 걸쳐 중국의 북한보위부를 방문해 대북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지령을 받았다.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 씨의 소재지를 파악하라는 지령도 주어졌다. 그러나 원 씨는 탈북자 단체 간부에게 "황 씨와 만날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중도에 포기했다.

대북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남한측 요원 2명을 살해하라는 임무와 함께 독약과 독침을 북측에서 받았지만 그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원 씨는 주요 지령을 계획대로 옮기지 못하자 북측에서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고 생각해 자물쇠 4개로 집을 잠근 뒤 생활하기도 했다.

원 씨가 북 측에 제공한 정보는 군 부대와 국정원 등 국가주요 시설 위치, 하나원 동기 및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 명단, 군 장교의 명함과 사진 등이다.

원 씨는 중국에서 북한의 보위부 공작원으로 활동하던 1999~2001년 '반역자 색출'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남한의 사업가 7명과 탈북자 100여명을 납치하는 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경기지역에 거주했던 A 씨가 중국에서 실종된 시기와 원 씨의 진술이 비교적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년6개월 동안 내사=경찰은 2005년 3월부터 "원 씨가 중국에서 북한 정보원을 접촉하는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나섰다. 원 씨가 대북무역을 이유로 중국으로 자주 출국하는데다 젊은 군 장교들을 연거푸 만나는 사실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

2006년 5월 중국의 북한 영사관에 출입해 군인 사진과 신원 사항을 북측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원 씨가 군 부대에서 안보 강연을 하면서 북한 체제를 찬양한 사실도 원 씨의 오랜 간첩 활동을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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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8.27(수) 19:04 편집


원정화 군부대 강연 어떻게 이뤄졌나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가 경찰 및 군 수사기관이 내사에 착수한 뒤에도 반년 넘는 기간 일선 군 부대를 돌아다니며 현역 장병을상대로 50여 차례 안보강연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기무사에 따르면 원정화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일선 군 부대를 돌아다니며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52차례에 걸쳐 안보강연을 실시했다.

기무사 등의 수사결과 원 씨는 강연에서 '아리랑 축전' '조선의 노래' 등 북한을 찬양하는 CD를 상영하고 때로는 '6.25전쟁은 미국.일본 때문'이라거나 '북핵은 체제 보장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주장을 선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기무사는 2006년 12월 바로 북한 체제 찬양용 CD를 회수하고 원정화에게 경고를 했으나 그는 그 이후에도 안보 강연을 통해 군 당국을 속이고 CD를 상영하거나 북한 체제 찬양 발언을 했고 결국 2007년 5월 안보강사에서 제외됐다.

안보강사로 선정되는 과정은 비교적 단순하다.

일단 작전 부대에서 기무사에 안보강사를 요청하면 작전 부대가 특정 탈북자를 지명하지 않은 경우 기무사가 자체 탈북자 자료와 경찰 및 국정원의 자료를 검토해 추천한다고 기무사는 설명했다.

원정화의 경우 북한에서 우리의 경찰 지구대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 분주소에 근무해 북한의 실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 감안돼 안보강사로 선정됐을 것이란 게 기무사 측의 설명이다.

어쨌든 그 결과 일선에 있는 현역 군 장병이 군 수사기관의 묵인 아래 북한의 체제 선전에 그대로 노출됐다.

특히 원정화는 기무사 및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05년 5∼9월 이후에도 1년이 넘도록 안보강사로 나섰던 것으로 드러나 아연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무사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특성상 내사 단계에서는 같은 기관의 다른 부서에도 어떤 특정인에 대한 내사 여부를 전혀 알 수가 없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내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안보강사로 얼마든지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연 기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원정화로부터 불법 CD를 회수하거나 경고조치를 취했고 2007년 3월에는 북 체제 찬양 CD를 원정화가 중국의 북한 영사관에서 가져왔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무사 측이 밝히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된 지난해 3월 이후에도 원정화는 2개월이나 더 안보강사로 나서 북 체제를 선전하거나 군 장교와 교제를 하며 군 정보를 캐내고 다닌 것으로 밝혀져 이 같은 해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