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일본전 승리에 “속이 후련∼”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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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이승엽 선수가 역전 홈런을 치는 순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손에 땀이 나는 접전을 벌인 이날 경기가 열린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반 사이에 회사와 관공서 휴게실, 지하철 역, 음식점 등에는 경기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회사원 김모(29) 씨는 "업무 중 몰래 경기를 보다 역전 홈런 때 크게 환호해 간이 철렁했다"면서 "다행인 것은 다른 동료들도 다들 경기를 몰래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웃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박모(23·여) 씨는 "도서관이 떠들썩해 나와 봤더니 전부 야구를 보더라"며 "야구를 보느라 공부를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리에 누리꾼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털 네이버 뉴스의 '네티즌 의견' 코너는 흥분한 누리꾼들이 몰려 20분 가량 일시적인 장애를 겪었다. 네이버 실시간 문자 중계에는 이승엽의 역전 홈런이 터질 때 10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오는 등 10만 개가 넘는 전체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중 ID 'cohapi'는 "(경기 보고)마음이 붕~떠서 손에 잡히는 게 없다"며 "내일내일내일!! 파이팅!!"이라며 기뻐했다.
ID 'last_mist'는 "오늘 너무 잘해줘서 눈물이 난다"며 야구 대표팀에 애정을 표시했다.
그밖에 "야구장에 물 채워라. 기타지마 수영해야 한다"(ID 'doosuek'), "승엽 선수 홈런 볼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기본 10만 원"(ajm6510)등 재치 있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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