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
7725 |
李대통령, `귀(歸)여의도' 시동거나
-
-
野 지도부와 이르면 내주 회동 추진
-
-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로 한나라당 당직자 전원을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취임후 당청 정례회동, 4.9총선 당선자 초청 만찬 등 여당과의 접촉을 꾸준히 유지해 왔으나 당직자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각에선 ‘귀(歸) 여의도’의 시발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집권 초기 국정 난맥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국정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개혁에 필요한 법.제도 개편을 위해 여당의 지원을 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박희태) 대표 최고위원께서 지난번에 경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나는 전념할테니 한나라당이 밑받침해 달라”면서 새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에 여당이 지원군이 돼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원 동지 여러분 한분 한분 깊은 인연을 갖고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이렇게 든든한 백이 있는데 내가 뭘 걱정하랴 생각했다”면서 지도부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많은 것은 생각하고 느꼈다”면서 “이제 많은 것을 결심하고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초 대내외 경제난에다 인사파문, 쇠고기파동 등 잇단 악재를 털어내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이달 중에 정부가 잇따라 발표할 부동산정책, 추석물가 및 민생 대책, 공기업선진화방안, 세제개편안 등을 계기로 향후 속도감있는 개혁정책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에 박희태 대표도 “당헌 8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당헌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해야 하고 당의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경제살리는 역사적 사명을 당청이 함께 협력해서 완전히 완수하자”며 긴밀한 공조체제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여겨지는 ‘대국민 소통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당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특히 민심을 읽고 전해주시면 충실히 받들어 함께 하겠다”면서 “모두 단합하고 화합해서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어제 국회 원구성에 합의한 만큼 앞으로 여당이 국회를 주도하면서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해 달라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라면서 “이 대통령이 ‘탈(脫)여의도’ 정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실감한 만큼 정치권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오는 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 1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데 이어 이르면 내주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 2008.08.20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