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60주년이자 광복63주년인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항하는 시민단체의 외침과 미래의 동반자적 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일본사회의 양식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이 날 기도회에는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 및 건국절 기념식에 참석한 서울지역 재향군인회원과 독도수호학회와 시민단체연합이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국민의 독도사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일본의 참회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 8.15일 오후 2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영토주권 침해 일본 참회촉구 범국민 기도회'.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konas.net | |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날 '독도수호학회와 시민단체연합(상임회장 박세직)이 주최한 기도회에서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대표해서 나선 각 종교 대표들은 기도를 통해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은 얼토당토않은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문희성 목사, 기독교 예장 개혁 총연총회장)라고 통박하고 "과거 백제의 후손인 자네들은 탐·진·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불쌍하고 어리석은 자들"(이건호 법사, 대한민국불교도 총연합 공동의장)이라며 목탁을 치고 반야심경을 외우며 일본의 후안무치한 행위를 깨닫게 해달라고 했다.
김현욱(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천주교 신도연맹대표회장은 성경의 '이사야서' 한 구절을 낭독한 뒤 "온 세계가 전쟁과 갈등이 없이 정의와 평화가 지배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어야 함에도 일본의 일부 우익세력들은 우리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면서 (우리)역사를 잘못 가르치게 하고 국경을 잘못하게 하면서 우리 영토를 자기영토라 주장하는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악의 세력이라는 나쁜 역사가 지배하는 슨픈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 김현욱 박사가 기도에 앞서 성경구절을 봉독하고 있다. ⓒkonas.net | |
이어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사랑한다. 후손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은 양국의 미래와 후손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점"이라며 "잘못된 역사교육이 전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영토는 한 국가가 죽고 사는 문제인데도 (독도가)자기네 땅이고 우기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것이며, 한국이 웃고 세계가 웃는다"면서 "영유권 문제가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일본인들이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게 참된 길로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다.
이에 앞서 박세직(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독도수호 학회와 시민단체연합 상임회장은 인사말에서 일본의 국수주의와 편협한 역사관이 역사를 왜곡하고 영토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세계인이 일본인의 정직성과 친절성을 높이 사는데, 존경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선린우호관계를 해치고 있음을 왜 뉘우치지 못하는지 유감스럽다"고 젊잖게 꾸짖었다.
▲ 박세직(맨 오른쪽) 회장의 인사말씀 ⓒkonas.net | |
박 회장은 독도가 분명한 우리의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한 뒤 "일본이 자국의 국가 이익이나 영토확충을 위해 은밀하게 국제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로비활동은 큰 문제라 생각한다"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반성의 토대 위에서 용서하고 사랑하는 선린우호관계로 갈 수 있다"고 일본의 외교적 양면성을 꼬집었다.
이어 "일본은 왜 지구상의 다른 선진국처럼 과거사를 반성하고 시정함으로서 존중받고 바른 역사를 공정하게 가르치지 못하는가"고 일침을 가한 뒤 "결심만 하면 얼마든지 국수주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고 불행했던 과거는 있었지만 대한해협을 사이로 가까운 나라로 우호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일본인들의 가면을 벗게 합시다. 지성인 여러분, 그러리라 믿으며 박수로 촉구합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낭독한 성명서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처사와 독도영유권 주장을 규탄하고 일본정부에 대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즉각 파기와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성명은 "지난날 우리의 영토를 침탈하고 고귀한 생명과 인권을 유린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를 전쟁터로 만들었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회개와 반성을 모르는 '정신적 자폐국'인 일본은 걸핏하면 북방영토 문제에다가 독도영토 문제를 일으키며 저들의 고질적인 야만적이고도 호전적인 습성을 드러내고 있으니 분노와 함께 가련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시대 역행적인 만행을 일삼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과 퇴출을 면치 못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konas.net | |
또 정부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주권을 확고히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존엄한 명예를 지키는 차원에서 정당하고도 단호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8일 학회와 시민단체연합 대표들이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정식으로 기도문과 항의서 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공지하고 전 국민과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유엔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기도회에는 불법 촛불집회 반대 및 건전한 집회문화를 주창해온 노노데모 사이트 회원 40여명이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단체 한 회원은 기도회 말미에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 앞에 나와 "불법 촛불집회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어르신들의 모습을 통해 나라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일본에 맞서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날 일본 대사관 앞은 문화체육부 앞에서 대사관으로 들어오는 한쪽 도로는 경찰버스 수십대로 완전히 차단벽을 형성하고 대사관 문으로 진입하는 곳 역시 차량과 경찰병력으로 에워싸 일체의 접근을 불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아래는 박세직 회장의 대회 인사말 전문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수호학회와 애국시민단체 회원 여러분!
8월 15일 오늘은 63년 전 일본제국주의가 패망하고 이로 인해 우리 민족이 광복을 되찾았고 그로부터 3년 후인 1948년 오늘은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헌법과 주권 아래
이 나라의 건국이 선포된 한국과 일본으로서는 실로 뜻 깊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같은 역사적인 날을 보다 뜻 깊게 기념하기 위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의 현 정부와 일부 극단적인 일본 정치인이나 국민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이에 따른 對韓國觀의 一大變換을 바라고 촉구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범종교적인 국민기도회를 갖고자 이 자리에 같이 하였습니다.
일본 대사관 직원 및 일본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일본인들의 예의범절과 친절성 그리고 정직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인의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정직성은 참으로 탁월한 귀국의 국민적 덕목으로 만인의 부러움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인의 정직성과 진실성이 국제적인 관계와 역사적인 문제에 이르러서는 진실이 왜곡되거나 퇴색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양국관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부 인본 국민의 ‘國粹主義的이고 偏狹된 歷史認識’으로 말미암아 일본인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좋은 이미지와 존경심에 악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대다수 선량한 일본인들과의 선린우호관계 마저 해치고 있음을 왜 깨닫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獨島문제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역사를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세기 말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침탈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 한국지배를 노리는 일본과 중국지배를 노리는 영국, 이를 위해 러시아의 남진을 저지해야 하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1902년에 영일동맹을 체결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독도는 ‘우산도’로서 분명히 우리 영토였으나, 1904년 러∙일전쟁 당시
독도의 군사적 중요성을 인식한 일본은 1905년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면서
자기영토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미국과 연합군에 의해 패망하여 항복조인을 할 당시만 하더라도 독도는 엄연히 한국 영토로 표기되어, 후일 한국에 반환해야 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1951년 산프란시스코 미일강화조약을 체결하면서 독도란 이름이 누락되더니, 급기야, 1977년 7월 14일에는 독도를 Liancourt Rock으로 표기하기에 이르렀고
작년에는 미국 지명위원회가 이 섬을 국적불분명지역으로 명기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주권분쟁지역으로 표기하여 일본 편을 들어 주자,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여 미국정부와 부시 대통령에게 항의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를 즉각 시정 지시하여 독도를 한국영토로 다시 원상 복귀시켜 주었습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고찰해 볼 때 일본은 '自國의 國家利益 내지 領土擴張'을 위해
은밀한 가운데 국제외교를 통해 로비 활동을 전개해 왔다는 의혹을 불식시킬 수가 없습니다.
친애하는 일본국민 여러분!
사람은 신이 아닌 이상 과오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차별화 되고 그 위대성을 인정받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가치인 ‘眞理’를 탐구하고 진실과 공의 앞에 자신의 집착이나 독선을 과감히 내 버릴 줄 아는 겸허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시 말하면, 지난날들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이를 반성하는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반성의 토대위에 잘 못을 용서하고 과거에 억매임이 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선린우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인간의 위대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정직성이 체질화된 일본국민 여러분!
왜 한일양국은 이 지구상의 다른 선진국처럼 과거사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조상들이 잘 한 일들은 기리고, 잘 못된 일들은 반성하고 시정함으로 이 지구상의 다른 선진국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공영 할 수 없습니까? 왜 우리는 장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바른 역사와 진실된 사실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합니까?
우리가 진정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이웃이 되고 노력하기로 결심만 한다면 얼마든지 이 ‘僞善의 障壁, 國粹主義의 障碍’를 넘어 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일 두나라는 불행했던 과거도 있었지만, 一衣帶水라는 말처럼 한 줄기의 좁은 띠와 같은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가까운 나라로 수 천 년 간 서로 문물을 주고받으며 깊은 우호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한일양국 정상이 만나 '과거를 딛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양국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또한 21세기에 들어서는 온 인류가 지구촌의 화해협력과 공존번영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창출을 통하여 보다 나은 사회, 보다 행복한 인류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거슬릴 수 없는 時代的 潮流이자 召命意識에 공감하고 동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와 같은 인류공존공영에 기초한 한일 양국 정상의 화해협력의 정신에 순응하여 함께 동참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 생각합니다.
다시금 저희는 간절히 촉구하고 기도합니다.
順天者는 興하고 逆天者는 亡한다는 옛말이 있음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일본정부가 ‘중학교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는 따위의 편협한 少義에서 탈피하여 크고 넓은 世界史的 大義에 순하는 일대 국민적인 意識의 大轉換을 시도해 주실 것을 강력히 소원합니다.
일본은 1964년에 동양으로서는 가장 먼저 올림픽을 개최한 명실공이 선진국입니다.
그 후 24년 후인 1988년에는 한국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였고, 금년 2008년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한 참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같은 올림픽의 역사가 입증하듯이 적어도 일본과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를 기점으로
동양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야 할 중차대한 時代的인 召命을 가진 국가들입니다.
따라서 오늘 드리는 우리의 기도회를 통해 일본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보내는 영적인 교류를 통해 ‘위해한 인간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이 시대 인류가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공존 공영의 세계’를 이룩하는데 동참해야 될 줄로 압니다. 일본은 이러한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범 세계적인 평화번영운동에 가장 앞장서 이 운동을 이끌어 나갈 대의명분과 시대적인 소명을 가진 국가이며 국민이라 확신합니다.
日本政府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진실 앞에 가면을 벗을 때가 됐습니다. 또한 그러한 僞善的 假面을 벗어버릴 결단을
간절히 촉구하고 소원합니다.
오늘 우리의 진심에서 울어나는 기도회가 우리 야국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고
우리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처럼 중요하고 뜻있는 행사에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독도수호학회와
애국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