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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부시, 의전관례 깨고 李대통령 차로 함께 이동 (동아닷컴 )
글쓴이 동아닷컴 등록일 2008-08-07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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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8.7(목) 03:00 편집


부시, 의전관례 깨고 李대통령 차로 함께 이동

 



민속박물관 관람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운데)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오른쪽)가 6일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해 전시실을 둘러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은 부시 대통령의 큰딸 바버라 씨. 이종승 기자
■ 정상회담 이모저모

李대통령 이름 새긴 골프백 - 퍼터 선물

 

 

로라여사 김치 설명듣고 “나도 잘먹는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4시간을 함께 보내며 우의를 다졌다.

▽“한미 FTA 미 의회 비준, 나를 믿어라”=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9시 반경 청와대 본관 앞 현관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와 딸 바버라 씨를 맞았다. 두 정상은 서로를 포옹하며 반가워했다.

 

이어 9시 45분경 청와대 집현실에서 확대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솔직함 정직함과 한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 의회 비준과 관련해 ‘트러스트 미(Trust me)’라는 표현을 쓰며 “나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회담은 예정 시간을 5분 정도 넘긴 10시 50분경에 끝났다.

 

▽어깨동무로 친근감 과시=부시 대통령은 녹지원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한국 기자가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 등 3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던지자 “미국 언론인들 같다”며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양 정상은 회견 후 어깨동무를 하며 승용차까지 걸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외국 방문 때 해당 국가가 제공하는 차량을 타지 않는 의전 관례를 깨고 이 대통령의 승용차에 동승해 차를 마시기 위해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부시 대통령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교차된 무늬가 있는 골프백과 퍼터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골프백과 퍼터에는 ‘HIS EXCELLENCY PRESIDENT LEE MYUNG BAK(이명박 대통령님)’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는 백악관에서 특별히 제작한 은쟁반을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했다.

 

▽한우 갈비와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 함께 먹어=청와대 관저를 함께 둘러본 양 정상은 다시 녹지원으로 돌아와 칵테일 타임을 가진 뒤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함께 먹었으며, 로라 여사는 한우 갈비를 선택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오찬이 예정보다 20분가량 길어진 데다 마침 청와대를 관람하던 강원지역 초중학생 걸스카우트 100여 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느라 부시 대통령은 당초보다 32분 늦은 오후 1시 32분 한미연합사로 출발했다.

 

▽조용기 목사, 오찬에 초청=이날 양국 정상 내외 오찬 자리에 조용기 목사가 참석했다. 조 목사는 양국 정상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 전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당초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식사 전 기도를 부탁하기 위해 김장환 목사를 오찬에 초대했다”면서 “하지만 김 목사가 개인 사정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영어가 가능한 조 목사를 대신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로라 여사, “한국인들의 건강은 김치가 비결”=김 여사와 로라 여사는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접견실에서 인삼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이어 김 여사는 로라 여사, 장녀 바버라 씨와 함께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 디딜방아와 절구, 맷돌, 장승 등 우리 전통문화 전시물을 둘러보며 안내했다.

 

김 여사가 김치 모형 전시관에서 “한국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모실 때 보쌈김치도 내놓는다”면서 보쌈김치 요리법을 소개했고 로라 여사는 “한국인들의 건강은 김치가 비결인 것 같다. 나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