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거주 탈북자 2명 대마초 제조
혐의 징역형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8-08-01
영국에서 난민지위를 획득한 탈북자 2명이 대마초를 만든 혐의로 영국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AFP PHOTO/PAUL ELLIS
탈북자 2명이 대마초 제조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영국의 리버풀 시.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리버풀 법원은 30일 열린 재판에서 탈북자 2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들 탈북자 2명은 중국을 떠나 지난해 영국에 들어가, 영국정부로부터 난민지위를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불법으로 마약류를 제조한 혐의로 각각 2년과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리버풀 법원이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리버풀 법원 관계자: Now, 임 유 was sentenced to two years in imprisonment and the other person 호 윤 got six month in imprisonment....
임 유씨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호 윤씨는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두 사람은 증거를 없애고, 도망갈 위험이 있어 구속된 뒤 147일간 구치소에 수감됐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3월 사우스포트 지역의 불법 마약공장에서 일하던 중, 이 공장을 급습한 영국경찰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고 검사의 재판정 진술을 인용해 영국법원이 밝혔습니다. 경찰이 급습할 당시, 마약공장에는 202그루의 대마초가 재배되고 있었는데, 이는 시가로 영국돈 3만 파운드, 미화로는 거의 6만 달러에 달합니다.
징역형을 받은 올해 33살의 탈북자 임씨는 영국의 한인촌인 런던 인근 뉴몰든 (New Malden)의 한국 식품점에서 일했오던 중, 대마초를 키워주면 일주일에 영국돈 220파운드, 미화 450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마약공장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 호씨는 런던에서 우연히 다른 탈북자 임씨를 만나 경찰이 급습하기 나흘 전에 사우스포트에 있는 마약공장을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씨는 중국인이 이 공장에서 기르던 대마초를 큰 화분에 심는 일을 도와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에 재정착한 탈북자들은 언어와 경제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 탈북자들처럼 생계난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일부 영국 한인교민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영국에는 지금까지 모두 800여명의 탈북자들이 입국해, 난민지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신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