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남침피해유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Konas.net | |
총무원장이 탄 차량을 검문했다는 이유로 조계종 측이 '산문(山門) 폐쇄'라는 말까지 써가며 경찰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들이 조계종의 이같은 태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조계사 앞에서 진행하다 사찰 관계자 등과 충돌했다.
6.25남침피해유족회(6.25참전백골유격대)·라이트코리아 등의 단체 회원들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검문은 “정당한 법집행”이므로 조계종은 이를 “트집 잡지 말라”고 말했다.
이들은 “불법폭력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대책회의 간부 등이 조계사에 숨어들어가 천막농성을 벌인지 25일째를 맞고 있다”며 “성당이든 교회든 사찰이든 범법자가 숨어 있다면 범인을 설득해서 내보내든가 경찰의 법 집행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Konas.net | |
이어 “범인들을 보호해주는 스님들이 차량에 범인을 숨겨 밖으로 빼내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라며, 또한 “스님은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무원장도 20여년전 비리사건으로 구속되었던 전력을 갖고 있다”며, “총무원장 차량도 예외 없이 검문 검색한 경찰은 용기있는 일을 한 것이므로 포상은 주지 못할망정 문책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무원장 차량을 검색한 것은 종교편향도 총무원장을 범죄자 취급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총무원장이 진정 2000만 불자를 대표한다면 검문검색 한번 당했다고 호들갑떨며 트집을 잡을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원칙에 따라 예외없이 총무원장 차량까지 검문검색한 경찰의 용기와 수고를 격려하고 위로해야 스님다운 처사”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스님들이 사감(私感)을 갖고 정부 전복을 기도하는 범죄자의 편에 서서 반정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법인식의 무지하고 편협한 면을 드러낸 것”이라며 “진실한 참회와 사과를 해야 할 사람들은 경찰이 아니라 범인을 은닉하고도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하고 권위만을 과시하려는 불교계의 일부 오만한 스님들”이라고 피력했다.
▲ 조계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 Konas.net | |
▲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 Konas.net | |
이같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조계사 쪽에서 나온 관계자들과 신도(?)들이 회견 참가자들에게 “친일파”라는 등 비난과 욕설을 퍼부어 계속 충돌이 빚어졌다. 하지만 기세면에서 볼 때 보수단체 쪽이 확연히 밀리는 형국이었다.
회견을 마친 보수단체 회원들은 “수배자들을 설득해 자수하게 하든가 경찰의 법집행에 협조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조계사 내로 향했으나, 조계사 쪽의 드센 대거리에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이런 와중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폭행을 당하고 옷이 찢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폭행을 가했다는 사람을 ‘현행범’으로 지목해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한 승려는 조계사 쪽을 향해 연설하던 보수단체 대표가 들고 있는 마이크(메가폰)를 빼앗아 바닥에 힘껏 내던져 부숴버리기도 했다. 도저히 불도를 닦는 ‘스님’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그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이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