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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한나라 최고·중진연석회의 출발 ‘순항’ (동아닷컴)
글쓴이 동아닷컴 등록일 2008-07-30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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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7.30(수) 10:51 편집


한나라 최고·중진연석회의 출발 ‘순항’

 



박근혜-이상득 악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국회부의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
박근혜 이상득 참석…민감 현안 언급 자제

"그야말로 화기만당(和氣滿堂.화목한 기운이 온 집안에 가득하다)입니다."

한나라당은 30일 국회에서 총선을 거치며 사실상 사라졌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재개했다.

18대 국회 들어 부활한 연석회의는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양 진영 대표가 참석하는 가운데 양측 공식 대화채널이 부활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정몽준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표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윤성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최근 복당한 김무성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양계파 4선 이상 중진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박희태 대표 등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직자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만 26명에 달했다. 회의 참석대상인 홍사덕 안상수 의원만 개인 사정상 불참했다.

자리 배치는 박 대표를 중앙으로 홍준표 원내대표부터 왼쪽에 최고위원들은 득표순에 따라 이뤄졌고, 오른쪽 중진들은 선수에 따라 이 전 부의장, 박 전 대표, 이부의장 순으로 이뤄졌다.

일단 첫 시작은 부드러웠다.

양 계파 수장인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의장은 회의 시작 직전 악수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데 이어, 나란히 앉아 간간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부의장은 손수 물을 따라 박 전 대표에게 권하는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참 좋은 날이고, 그야말로 화기만당"이라며 "화합의 기운이 이 방안에 가득하다"며 회의 재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국민도 이 모습을 보고 참 좋아할 것"이라며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정치, 만족을 넘어 국민이 감동하는 정치를 펴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에 손을 잡고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를 수행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 하자"고 강조했다.

"한 마디 하시라"는 박 대표의 4번에 걸친 권유 끝에 입을 연 박 전 대표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 반갑다"면서 "앞으로 연석회의가 당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짧게 화답했다.

정몽준 최고위원 역시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 박종근 이해봉 김무성 의원 이름을 죽 언급하며 "한나라당 가족들이 모처럼 이 자리에 모인 것 같아서 아주 기쁘다"면서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이 원하는 일을 차질없이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좋고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는 홍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의 현안 보고가 이어졌고, 외교문제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선 특별한 의견 개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전 부의장과 박종근 의원이 미분양 아파트 문제에 따른 총체적 금융부실 가능성을 지적했고, 황우여 의원과 김영선 의원이 각각 외교역량 강화와 재해.에너지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차 대변인은 "잘 해보자는 분위기였고, 박 전 대표도 특별한 발언은 없었지만 직접 메모까지 하고 계속 웃는 표정이었다"면서 "중진들이 발언을 많이하고 싶어했는데, 쇠고기 특위가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간 문제로 발언을 많이 못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첫 문을 열었지만 연석회의가 앞으로 순항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은 친박 일괄 복당으로 당내 계파간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황이지만, 추후 현안을 고리로 친이-친박 갈등이 다시 폭발할 경우 이 회의체를 매개로 양측이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다.

또 이 회의의 공식 참석멤버만 22명인 회의에서 어느 정도 밀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