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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기자수첩] 정연주를 지켜주는 사람들 /"정연주는 낙하산" "촛불 힘으로 지키자"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8-07-28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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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연주를 지켜주는 사람들

 

염강수·기획취재부 기자 ksyoum@chosun.com

 

 

▲ 염강수 기자
"'낙하산'으로 KBS에 들어온 정연주 사장을 지키기 위해서 지난 정권 시절 방송계에서 단맛을 본 사람들이 총출동하는군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를 지켜보던 KBS 전 노조간부 A씨는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그가 지목한 인물 중의 한 명은 지난 24일 공식 출범한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이라는 모임의 리더 격인 성유보 상임운영위원장. 성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여당 추천 몫으로 차관급인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그와 함께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활동을 같이 하다 방송위원으로 진출한 상당수가 최근 '정연주 지키기 대열'에 뛰어들었다. 직전 정부에서 방송위원장을 맡았던 이상희(전 민언련 고문)씨와 최민희 방송위 부위원장(전 민언련 상임대표) 등이 '공영방송 독립성 수호 및 공영방송 지키기'에 서명한 게 대표적이다.

A씨는 "이들 가운데 2006년 정연주 사장이 이사회와 노조가 합의한 사장 후보 추천 절차를 무시하고 연임할 때 한 마디라도 비판한 사람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 사장은 KBS 노조 등에선 '낙하산 사장'으로 통한다.

정 사장은 2004년 한국언론학회가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탄핵 방송'의 주역이었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사실상 자격상실 선고를 받은 셈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2006년 연임에 성공, 내부에서 끊임없는 반발을 불렀다. 당시 정부는 KBS 이사회와 노조가 합의해 구성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절차도 거치지 않은 정 사장을 다시 사장 자리에 눌러앉혔다.

당시에는 침묵하다 이젠 "공영방송을 지켜야 한다"며 정 사장을 감싸는 이들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일관성은 방송독립의 원칙이 아니라 '우리 편 지키기'라는 패거리 의식뿐이다.
입력 : 2008.07.2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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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KBS 정연주 구하기' 팔걷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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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여명 집회… 이사장 찾아가 "왜 사퇴 권유했나" 따지기도

  • 주경복 교육감 후보도 참석… 鄭사장 "외국에선 임기 보장"

     

     

  • 정우상 기자 imagine@chosun.com

  • 입력 : 2008.07.26 02:59 / 수정 : 2008.07.26 06:22
  •  

    • 민주당이 25일 KBS 정연주 사장을 구하겠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KBS 여의도 본관 앞에서 정세균 대표,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국회의원과 당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른바 '방송 장악·네티즌 탄압 범국민행동'이라는 모임과 함께 촛불집회를 가졌다.

      '범국민행동'에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과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참여연대, 민주노총, 민언련, 민변, 안티 이명박 카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 때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했던 성유보씨가 맡고 있다. 성씨는 민언련 이사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정 사장과 함께 KBS 사장 후보에 추천됐으며, 당시 성씨의 추천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집회에서 "민주당이 분연히 일어서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당 언론대책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 민주주의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정 사장과 PD수첩, 네티즌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지하라"고 했다. 성유보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에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며 "87년 6월 이후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이렇게 함께 행동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단결하자"고 말했다.
    • 정연주 KBS사장(왼쪽 두 번째)이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자신에 대한 여권의 해임 압력을 진상조사하겠다고 찾아온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오른쪽 두 번째)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왼쪽 끝은 천정배, 오른쪽 끝은 김재윤 의원.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 집회 현장에는 전교조의 지원을 받는 주경복 서울교육감 후보가 나와 인사를 했고, 민주당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은 교육감 선거에 정당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해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당이 주 후보 지지 선언을 했는데, 민주당 일부는 공정택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 잘못되면 돌팔매 맞을 각오를 하라"고 했다.

      KBS 본사 앞에서 정 사장 구하기 촛불집회를 해온 일부 네티즌들은 "민주당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지원 연설에 나선 한 네티즌은 "과거 김대중 총재 때 민주당이 집회를 열면 여의도 광장이 차고 넘쳤는데, 지금 민주당은 뭐냐"며 참석 저조를 훈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집회를 마친 뒤 촛불을 들고 KBS 본관 건물을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집회에 앞서 이미경 사무총장과 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언론대책위원들은 이날 오후 유재천 KBS 이사장을 항의 방문해 "정 사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이유가 뭐냐"며 따졌다. 이들은 이어 정연주 사장을 만나 "검찰의 수사 등 정권 차원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사장은 "외국의 공영방송들은 (사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했으며, 대통령이 KBS 사장에 대해 해임권을 갖고 있다는 신재민 문화관광부 차관의 언급에 대해 "그렇다면 대법원장이나 헌법재판소장에 대해서도 임명권이 있다고 해임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 25일 오후 김재윤,이미경 등 민주당 의원들이 KBS를 찾아 정연주사장을 만납니다. 전북 무주의 김세웅의원은 "정연주라는 멧돼지를 잡기위해 검찰, 국세청등 사냥개들이 다 동원되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고, 정연주 KBS사장은 정사장은 최근 자신의 퇴진에 대해 "외국의 공영방송들은 임기가 보장되어있다"며 자신에 대한 대통령의 해임권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대법원장이나 헌재소장도 임명권이 있다고 해임할수 있는 건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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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연주는 낙하산" "촛불 힘으로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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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BS 鄭사장 진퇴 놓고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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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노조 "물리적 퇴진운동까지 고려"

     


    일부 직원은 신임 이사 반대하며 시위

     

     

  • 신동흔 기자 dhshin@chosun.com

  •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입력 : 2008.07.24 03:27 / 수정 : 2008.07.24 06:11

     

     

    • 박승규 KBS 노조위원장이 23일 오후 2시 기자 간담회를 갖고‘국민참여형 KBS 사장 선임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KBS 노조가 정연주 사장을 지난 정권의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하고 물리적 퇴진운동 가능성까지 언급한 23일, 일부 네티즌들이 KBS로 몰려가 "정 사장을 지키자"며 시위를 벌이는 등 정 사장의 진퇴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 낮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주변에는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참여하는 네티즌들과 보수단체 회원 등 350여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특히 이날 오후 KBS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 권고안'을 의결키로 했다는 소문이 일부 매체를 통해 퍼져 네티즌들이 대거 몰렸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에 참석하러 온 박만 이사가 시위대에 붙잡혀 1시간 동안 고립됐다 풀려났다. KBS 이사회는 이날 사장 해임 권고안이 아니라 일부 시설물 부지매각 등을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으며, 시위 등으로 인해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하루 종일 시끄러웠던 KBS 안팎

      KBS는 이날 정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신태섭 전 KBS 이사의 해임에 반대하는 다음 아고라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각각 집회를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 150여명은 본관 쪽에서 "정연주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4시간 넘게 시위를 벌였고, 아고라 네티즌 200여명은 신관 IBC 쪽 출입구에 진을 치고 "촛불의 힘으로 KBS를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아고라 네티즌 시위대는 박만 이사를 강성철 신임 이사로 오인하고 한 시간 가까이 차 안에 가둬놓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박 이사의 승용차가 출입구에 나타나자 시위대가 차를 에워쌌다. 경찰은 순식간에 차량 주위로 몰려든 200여명의 시위대 위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박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이어 4개가 송곳 같은 예리한 물체에 의해 찢겼고, 시위대가 우산 같은 긴 물체로 차체를 때렸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 나타난 정청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시위대를 막는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신태섭 전 이사는 당초 KBS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려 했으나, 건물로 들어가지 못했다.

      KBS기자협회, PD협회, 경영협회 등에 소속된 KBS 직원 40여명은 이사회가 열린 KBS 본관 3층 회의실 바깥 복도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이사회가 열리는 내내 KBS 이사들을 향해 "막가파식 이사해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 신임 이사는 시위대가 몰려오기 전에 미리 회의장에 들어가 충돌은 없었다.
    • 23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노조, "정 사장은 낙하산"

      KBS 노동조합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사의 KBS 사장 선임을 제도적으로 막는 방안을 골자로 한 '국민 참여형 사장선임제'를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사장 선임제는 15인(이사회 추천 8명·노조 추천 7명)으로 구성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만들어 공개토론과 여론조사 등을 통해 투명하게 사장 후보를 검증하는 방안이다. 노조는 이런 사장선임제도를 이사회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승규 KBS 노조위원장은 이사회와 협의해 이번 제도가 받아들여지면 정 사장 퇴진 운동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노조측은 출근저지 투쟁 등 물리적 퇴진운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정 사장이 공영방송을 지키는 영웅이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 사장도 낙하산이고, 앞으로도 낙하산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막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정 사장에게) KBS를 위해 나가달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노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태섭 전 이사의 해임건과 관련, "신 전 이사는 가장 부도덕하고 KBS 이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신 전 이사는 동의대 교수 당시 28쪽 논문에서 25쪽을 인용 표기 없이 그대로 갖다 써 표절했다"며 "보호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23일 오후, 여의도 KBS앞에서 정연주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보수단체와 KBS를 지키려는 진보단체의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23일 오후2시쯤 KBS 노조가 여의도 KBS노조 사무실에서 사장선임제에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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