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 국가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약소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대국을 대상으로 어떻게 외교활동을 펼쳐서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느냐 일 것이며, 그런 측면에서 대한민국 건국과정에서의 이승만의 對 미, 對 유엔외교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외교적 성과라는 의견들이 이승만 대통령 학술 세미나에서 나왔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회장 강영훈)와 우남 이승만 연구회(회장 이주영 교수)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제3차 학술회의를 갖고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과 건국정신 등 그의 외교정책을 짚어 보는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 21일 오후 2시 서울 정동제일교회 아펜셀러홀에서 열린 우남 이승만연구회 제3차 학술회의. 이 날 회의주제는 이승만의 '유엔'외교에 맞춰졌다. ⓒKonas.net | |
'독립·건국·호국을 위한 이승만의 '유엔'외교를 주제로 한 이 날 학술회의에서는 홍선표(독립운동사연구소) 박사의 '1945년 샌프란시스코 '유엔' 창립총회를 둘러싼 이승만의 외교활동', 양동안(한국학중앙연구원)박사가 '유엔한국위원단과 이승만의 정부수립 활동', 이주천(원광대)교수의 '이승만의 국가승인 노력 : 파리 유엔 총회를 중심으로', 남정옥(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박사의 '유엔'의 휴전회담, 제네바 정치회의와 이승만의 국가수호 노력'의 주제발표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건국60주년이 되는 해와 우남 이승만 박사 43주기 추도회와 맞물려 우남의 대한민국 건국을 향한 미국과 유엔외교 등에 신념과 집념을 재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욱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 양동안 박사 ⓒKonas.net | |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발제에서 이승만 박사는 해방정국의 한국정치지도자들 가운데 유엔의 가치를 아는 거의 유일한 존재로 한국의 독립과 통일에 미국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미국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지도자라고 밝혔다.
양 박사는 "이승만의 유엔 중시 자세는 한반도 문제가 미·소의 비밀흥정에 처리 되는 것을 막고 한국인의 희망에 부합하게 해결되도록 하기 위해 유엔으로 한반도문제를 끌고 가려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이를 탐탁하지 않게 여겼다고 말하고 "하지만 미국이 한반도문제를 유엔으로 이관하는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가 교착상태에 처하기 시작한 1947년부터였다"고 밝혔다.
즉 이승만 박사의 이런 생각이 당시의 국제정세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타당한 것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것이었다고 그의 대 유엔 이관 생각이 결과적으로 바른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양 박사는 "이 박사가 생각하는 유엔외 의 최대 목표는 한국문제를 유엔총회에 상정시키는 것으로 유엔에 상정되면 한반도에 대한 신탁통치를 규정하고 있는 모스크바협정이 자동적으로 무효화될 것이며, 한반도 문제가 미국과 소련, 두 나라의 '장사 속'흥정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며 "유엔총회에 청원서를 제출해 유엔총회로 하여금 한국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한 이런 노력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승만이 독자적으로 취한 것"이라고 이 박사의 건국을 위한 유엔 외교관을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5·10선거와 관련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이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대한민국건국에 미치는 막중한 책무를 알기에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세력들은 건국운동진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외교를 전개해 결국 유엔위원단이 5·10선거에 매우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선거 또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했다.
이주천 원광대 교수는 '이승만의 국가승인 노력'과 관련한 발제에서 "1948년부터 49년까지 가장 탁월했던 이승만의 업적을 평가하라면 단연 파리 제3차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을 승인하도록 노력했던 승인외교로 외교분야는 단연 이승만의 장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의 승인이 없었더라면 6·25전쟁 발발 직후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를 신속하게 소집해 유엔군 파병을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합법정부로 승인한 1948년 결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강영훈(전 국무총리)기념사업회장은 인사말에서 "건국 초기의 바쁜 사회 속에서도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진력해온 이 어른의 공덕을 잊어버린 듯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한다"며 "우리는 거짓과 선동에 의해 한참 걸음을 잘못 들게 되었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진실을 찾아 나서 건전한 생존과 국가발전을 위한 바른길을 찾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 임시정부시절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어떻게 진력해 왔는가를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민족에게 마련해준 엄청난 유산을 지키고 가꾸어 가는데 오늘의 학술회의가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인사했다.
▲ '풀어쓴 독립정신'(청미디어 출판)저서 표지. 이승만 대통령을 표지모델로 한 이 저서는 이승만 박사가 20대 시절인 1899년 1월 박영효 일파의 고종 폐위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한성감옥에서 옥중집필한 '역사서이며 한국인 최초의 외교사 저술서'이다. 이 박사가 당시 저술한 내용을 김충남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연구위원과 김효선 한국논단 편집위원이 풀어서 발행한 책자다. 이책자는 건국60주년 기념도서로 이 달 19일 초판이 발행되었다. ⓒKonas.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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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