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가 이 회의에 참석할 경우 비록 공식 의결기구는 아니지만, 친이계와 친박계의 중심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이 회의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참석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전 부의장은 최근 “앞으로 정치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부르는 일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박 전 대표는 ‘지켜보는 것이 돕는 것’이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의체가 친이-친박 구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전 부의장이나 박 전 대표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이번에 복당한 친박 진영의 홍사덕(6선), 김무성 박종근 이해봉(이상 4선) 의원 등이 회의 참석 대상인 만큼 이 회의 자체가 친이.친박 진영간 공식적인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다.
양 진영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수도, 친박 복당으로 수면 밑에 가라앉은 갈등이 표면화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진.최고위원 연석회의는 직전 지도부인 강재섭 대표체제 때도 매주 개최됐으나, 올들어 총선을 비롯한 정치일정과 당내 계파간 갈등 등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화돼왔다.
한 당직자는 “국회에서는 선수(選數)가 중요하다”며 “중진 의원들이 국회 내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요직을 맡고 원내와 원외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중진 의원들의 고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7.20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