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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街)에서는 요즘 "GM이라고 부도 나지 말란 법이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GM은 위기 극복 카드의 하나로 '경차(輕車)' 미국 시장 시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으로 대형차 위주 라인업을 고집해온 GM이 자존심을 버리고 몇 푼 남지도 않는 1000㏄짜리 작은 차를, 그것도 주력 시장인 미국에 내놓아야 할 형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GM이 미국 시장 시판을 검토하고 있는 경차는 GM대우가 개발하고 있는 '비트'라는 모델입니다. 한국 대우자동차를 GM이 인수해 만든 GM대우가 GM 본사의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는 격이죠.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GM은 그나마 러시아, 중국,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이를 만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GM '시보레' 브랜드가 러시아 수입차 중 판매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보레 브랜드의 소형차 상당수가 GM대우가 만든 차들입니다.
현대차도 소형차와 경차로 요즘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죠.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내수(13만6194대)와 수출(9만7951대)을 합쳐 모두 23만4145대를 판매, 작년 상반기보다 45.5% 성장했습니다. 현지법인 설립 9년 만에 반기(半期) 최고 실적이며, 이 덕분에 인도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21.1%로 뛰어올랐습니다.
이 같은 성공은 적절한 소형차 시장 투입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도시장에 내놓은 소형 신차 i10은 올 상반기에 11만4702대나 팔렸습니다. i10은 소형차를 원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만든 모델입니다. 그래서 국내 소비자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인도에서 연간 20만대 넘게 팔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가 된 것이죠. 현대차는 준중형 아반떼와 소형 베르나의 선전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달 4%가 넘는 사상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고유가 속에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 소형차가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입력 : 2008.07.08 03:31 / 수정 : 2008.07.08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