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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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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찰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이들 단체가 불법·폭력적 양상의 촛불 시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이 이런 혐의를 두는 것은 대책회의 핵심 관계자들과 관련 단체의 전력(前歷)과도 무관치 않다. 대책회의를 주도하는 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핵심 인사들은 과거 반(反)FTA 시위 때 이를 기획·주도한 혐의가 드러나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 불법 촛불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책회의 관계자 8명 중 5명은 과격 시위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다. 경찰이 불법 시위 주동자로 지목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주동자 8명 중 3명이 국보법 위반 전력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8명 중 4명은 '한국진보연대' 소속이다. 우선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촛불 집회와 시위를 이끌고 있는 한용진(44)씨는 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이다.
한씨는 진보연대의 전신인 '전국연합'의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을 맡고 있던 2000년 반국가단체인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이듬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한씨는 이후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라는 단체의 사무총장을 맡아 줄기차게 '국보법 폐지운동'을 벌여 왔다.
- ▲ 지난 2006년 6월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진보연대 오종렬 대표가 한미 FTA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지난 2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대책회의'박원석(가운데) 상황실장이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른쪽) /조선일보DB
진보연대 정책국장 김동규(34)씨, 민주인권국장 황순원(32)씨와 문예위원장 정보선씨는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 중 황씨는 30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연행됐다.
정책국장 김씨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3~2004년 한총련 연대사업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특히 2005년 12월 노동자, 농민 200명을 이끌고 당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으로 건너가 원정 시위를 벌였다. 당시 한국 원정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에 놀란 홍콩 경찰은 한국 시위대 11명을 구속했었다.
황순원씨와 정보선씨는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벌였던 반미·친북 성향의 '통일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에서 일했다. 황씨는 2006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 차로 6개를 차지하고 '대북제재·평택기지이전·FTA 반대'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벌금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들 4명이 속한 진보연대는 지난해 9월 결성된 국내 좌파 세력의 결집체다. 이 단체 지도급 인물들은 2001년 '매향리미군사격장폐쇄범국민대책위', 2002년 '효순·미선양 범국민대책위', 2004년 '탄핵무효범국민대책위', 2005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와 '맥아더동상파괴시위', 2006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를 주도했다.
진보연대 오종렬(70) 대표는 이 모든 단체의 대표를 맡았다. 1938년생인 오씨는 한마디로 한평생을 반정부·반미 투쟁으로 보낸 '투쟁가'다. 그는 이번에 촛불 시위 주최측인 국민대책회의 대표를 맡았다. 오씨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다.
전남대를 졸업한 오씨는 1995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돼 2년을 복역했고, 2006년에는 전국 7개 시·도청을 쑥대밭으로 만든 반(反)FTA 집회를 주동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검찰과 경찰은 오씨가 대표로 있던 한·미FTA저지범국민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이들이 시위 전반을 기획·주도한 혐의를 밝혀냈다.
◆화염병 시위 전력자…노사모 분신자 등도 포함
'진보연대' 소속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체포영장 발부자는 '다함께'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광일(35)씨,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박원석(38)씨, '안티 이명박 카페'의 백은종(56)씨와 '미친소닷넷'의 백성균(31)씨 등 4명이다.
김광일씨는 '노동자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다함께'의 운영위원으로 이라크·아프간 파병반대운동을 주도했다. 김씨 역시 국보법 위반으로 2001년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촛불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를 선동하다 경찰로부터 수차례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인 박원석씨는 지난 5월 24일 촛불집회를 불법 거리 시위로 변질시킨 장본인이다. 당시 그는 무대에서 촛불 집회 참가자들에게 "청와대로 가자"고 방송으로 선동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날 처음으로 청계광장을 벗어나 광화문우체국 앞 차도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하며 철야 시위를 벌였다.
1970년생인 박씨는 1994년 참여연대 발기인으로 참여해 이 단체에서 간사, 연대사업국장 등을 지냈다. 동국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90년 8월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과격 시위를 하다가 구속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박씨는 촛불 시위가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 밤 시위대의 맨 선두에서 '청와대 진격'을 외치고 있다.
'안티 이명박 카페'·'이명박탄핵범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 중인 백은종씨와 '미친소닷넷' 대표 백성균씨는 거리 시위로 발전하기 이전인 촛불집회 초기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백은종씨는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노사모) 출신이다. 그는 2004년 3월 국회에서 노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을 당시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해 분신 자살까지 시도한 인물이다. 그때 화상으로 8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극단적인 '노무현 지지자'였다. 이들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는 청소년 단체를 운영하면서 전교조 등과도 행사를 많이 한 인물이다.
입력 : 2008.07.01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