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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한겨레·경향이 인터뷰 왜곡" / PD수첩 '광우병 오역' 제기한 정지민씨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8-07-01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836

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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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경향이 인터뷰 왜곡"
PD수첩 '광우병 오역' 제기한 정지민씨

카페 열고 PD수첩 등 일부매체 주장 반박

"빈슨 어머니는 vCJD와 CJD 명확히 구분"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난 4월 29일 방송된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 대해 제작진의 의도적인 사실 왜곡 문제를 제기한 정지민(26)씨가 최근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자신의 실명(實名)을 내건 카페를 개설하고 PD수첩 제작진의 주장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정씨는 특히 카페에 올린 글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도 의도적으로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매체가 발언의 진의 왜곡


PD수첩 제작에 공동 번역자로 참여한 정씨는 '6월 30일 한겨레 기사에 대한 내 입장'이란 글에서 "한겨레가 내게 전화 연락한 것은 한두 번 정도인데 매번 취재 목적이 아니라 이상한 질문들만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한겨레 기자라고 밝힌 사람이 "'관련 자료는 갖고 계신가요, 진술도 하실 건가요' 등 마치 MBC 방송국에서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 말고는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는 30일자 12면에서 "정씨가 검찰에 나와 번역 내용과 실제 방송 자막이 다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경향신문도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6월 27일자 '다우너소 광우병 의심 제기는 당연…PD수첩 제작진, 조중동 비판 정면 반박'이란 기사에서 "정씨가
미국에 살다 10년 전 귀국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다우너는 곧 광우병소'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제작진에게 말한 것"이라면서도, "정씨가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유통되지 않는 미국과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소를 수입하려는 한국 상황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라고 썼다.

 
그러나 정씨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내가 미국에서 10년 전 귀국했다느니, 기자의 말을 인정했다느니 하는 말이 있는데, 나는 미국 입국도 못 해본 사람"이라고 했다. 특히 "경향신문 기자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죽 해서 그냥 듣고 있으면서 그냥 '아 그러시군요'라고 말했더니 '…에 인정했다'라고 기사를 썼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6년반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경향신문은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오역을 했다"는 정씨의 주장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가, 이날 거꾸로 정씨가 '자신 주장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이다. 기사를 쓴 경향신문 기자는 이에 대해 "정씨와 전화통화에서 들은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다"며 정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PD수첩의 입장 조목조목 반박

정씨는 이날 PD수첩이 그동안 주장해온 논리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정씨는 "PD수첩측이 광우병의 주요 특징이 다우너(일명 주저앉는 소) 증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폐결핵의 주요 특징이 기침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PD수첩이 고(故) 아레사 빈슨 씨의 어머니가 딸의 사인을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라고 말한 것을 'vCJD'(인간광우병)로 번역한 것에 대해 "빈슨의 어머니는 vCJD와 CJD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서 알고 있었고, 방송의 vCJD 자막 처리는 오역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어머니가 의학 용어에 낯설어서 CJD와 vCJD를 혼동했다"는 PD수첩 주장을 다시 반박한 것이다. v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고 걸리지만 CJD는 소와는 전혀 상관없는 질병이다.

정씨는 특히 빈슨 어머니가 딸의 죽음 과정을 설명하며 '위 절제→구토·어지럼증 증상→걷지 못하는 증세→안구 돌출과 헛소리→죽음'으로 설명했는데, PD수첩은 위 절제 이야기는 쏙 빼고 '갑자기 사물이 흐려지고'라는 대목만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PD수첩이 촬영한 영어 자료 870분 중 3분의 1쯤 되는 275분 가량을 번역했으며, 실제 방송된 45분 중 영어 자막이 나오는 12분 분량의 번역을 최종 감수했다.
 

 
입력 : 2008.07.01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