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찰, 도심 불법시위 원천봉쇄 (동아닷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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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등록일 | 2008-06-30 | |
출처 | 동아닷컴 | 조회수 | 18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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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6.30(월) 02:58 편집 |
주말밤 시위대-경찰
격렬 충돌… 부상자
속출
경찰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원천봉쇄하고 나섰다.
경찰은 29일 오후 4시경부터 전·의경 11개 중대 1000여 명을 동원해 시위 장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전면 봉쇄했다. 또 인근 차도에 경찰버스 수십 대를 동원해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쓰려고 했던 스피커 장비가 설치된 1.5t 트럭과 화물연대 소유의 11.5t 대형 트럭도 서울광장 근처에서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하던 집회 참가자 1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같은 경찰의 적극적인 시위 봉쇄 조치로 전날 1만5000여 명(경찰 추산)에 이르렀던 집회 참가자는 1300여 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위대는 서울광장, 명동, 광교 등지에서 300∼400명 단위로 모여 산발적인 집회를 진행하다 오후 9시경 종로2가 보신각 근처 차도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로 광화문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지 못했다.
▲ 영상취재: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대책회의의 시위를 원천봉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찰은 지난달 24일부터 거의 매번 발생한 불법 차도 점거와 가두행진도 막지 않았다.
28일 오후 6시경부터 29일 오전 7시경까지 이어진 철야 시위에서 시위대는 쇠파이프, 쇠꼬챙이, 망치를 휘두르고 쇳조각과 돌, 유리병, 계란을 던졌다. 경찰이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쏘자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1층의 소방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한 뒤 차벽 너머 경찰을 향해 물을 뿌리는 ‘살수 맞대응’을 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날 밤 12시까지 종로2가 인근 차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김상희, 김재윤, 김희철, 김춘진, 최문순, 최영희, 김성곤, 이춘섭(이상 통합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전 의원 등도 시위 현장에 있었다.
한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8일 미신고 불법집회를 주최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방면 진출을 선동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안진걸(35) 대책회의 조직팀장과 윤희숙(32·여)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을 구속했다. 또 경찰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과 조선일보 코리아나호텔 현관 앞에서 각각 현관 유리를 발로 차고 대형 화분을 엎은 혐의로 김모(48·택배기사) 씨를 28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시위대와 정면충돌하면서 양 측의 피해자가 속출했다.
29일 오전 1시경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전경들에게 둘러싸여 집단구타를 당한 회사원 장모(25·여) 씨는 “한국프레스센터 근처에서 강제 진압을 하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경찰을 피하려다 넘어졌는데 다시 일어날 틈도 없이 전경들이 발로 짓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후 11시 반경 종로구 서린 사거리 부근에서 진압 작전을 펼치던 이모 상경은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