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찰 "불법시위자 55명 연행 --- 색소첨가 물대포 사용" (동아닷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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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닷컴 | 등록일 | 2008-06-29 |
출처 | 동아닷컴 | 조회수 | 1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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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6.29(일) 13:18 편집 |
경찰 “불법시위자 55명 연행…색소첨가 물대포 사용”
경찰이 28일 오후부터 29일 오전까지 이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불법시위자 55명을 연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은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가 모인 이날 촛불집회에서 여성 2명을 포함한 불법시위자 55명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연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서울 8개 경찰서에 각각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전·의경 등 경찰 112명이 다치고 전경버스 35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상 14명, 경상 98명 등 전·의경과 경찰관 112명이 부상했고 전경버스 35대가 격렬한 밤샘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 파손됐다. 살수차 3대도 파손됐다.
중상자 중에는 시위대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어깨가 골절된 전·의경 등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18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경찰 추산 1만5000여명, 주최 측 추산 20여만 명이 모인 가운데 이틀간 열린 촛불집회는 29일 오전 7시께 시위대가 자진해산하면서 종료됐다.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경찰은 28일 밤 10시30분께 살수차를 동원, 색소를 첨가한 물대포를 7분여간 살수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밧줄과 쇠줄 등을 이용해 차벽을 끌어당기고 돌과 오물을 투척했으며,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경찰을 폭행하는 등 극렬시위를 벌여 부득이하게 살수차를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거리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시민 836명을 연행해 9명 구속, 66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56명을 즉심에 넘겼으며 24명을 훈방 조치했다. 현재까지 조사 중인 사람은 78명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7일 0시10분께 촛불시위 중 코리아나호텔 대형화분을 파손한 김모씨(48)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1박 2일’ 촛불집회 시간대별 재구성
경찰 `조기해산' 노린 물대포에 시위대 격렬 저항
28일 밤부터 서울 도심에서 전개된 '1박 2일 촛불집회'는 지난 두 달여간 개최된 어느 거리 시위보다 격렬했다. 대낮 기습시위를 시작으로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최소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경찰은 살수차를 대거 동원해 조기 진압에 나섰지만 극렬한 대치양상이 반복되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강경모드로 전환한 경찰의 해산방식에 시위대가 반발하며 시위양상이 격렬하게 바뀌었다.
간밤에 격렬했던 촛불시위 상황을 시간대에 따라 재구성해봤다.
◇ 대낮부터 과열양상 = 기륭전자 비정규직노조 등 금속노조 조합원과 다음 아고라 토론방 네티즌 등 800여명은 28일 오후 3시 45분께부터 서울 종로구 옛 한국일보 사옥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시위대 5명이 연행됐고 시위대는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다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되는 촛불집회에 하나둘씩 집결했다.
◇ 꽉 들어찬 촛불광장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정권심판의 날'로 잡은 28일 저녁 서울광장에는 오후 5시부터 이미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집회 시작을 앞두고는 경찰 추산 9천여 명이 운집해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대한문 앞 문화제 행사가 끝난 오후 8시 30분을 전후해 참가자수는 두배 가까이 불어났고 주최 측 추산으로 지난 10일 70만 명에 이어 가장 많은 20만 명이 거리 촛불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경찰 '조기해산'에 거리시위대 충돌 = 촛불시위대는 문화제 행사가 끝난 오후 8시 30분께 세종로와 을지로로 나눠 행진을 시작했지만 코리아나 호텔 앞쪽에 세워진 차벽에 막혀 거리 행진이 봉쇄되자 계란 등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시위대는 밧줄과 쇠줄을 차벽에 묶어 흔들어댔고 경찰은 불과 20여분 뒤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 조기해산에 돌입했다. 쏟아지는 물대포에 흥분한 시위대는 깃봉과 우산으로 전경을 공격하며 격렬한 대치국면이 급속히 형성됐다.
시민들은 전경버스 유리창을 모조리 부수는가 하면 돌멩이와 물병, 계란을 던지고 인근 건물 지하와 거리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끌어와 경찰 차벽 너머로 자체 물대포를 쏘아대며 맞섰다.
차벽 뒤편에 있는 경찰 쪽에서도 시민들을 향해 손목 두께의 건전지와 모래가 담긴 물병 등이 날아오면서 양측은 자정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다쳐 부축 받는 시민들이 속속 늘어났고 반대편에 있던 전의경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현장에 마련된 의료지원단 캠프를 찾기도 했다.
◇ '진압봉' 강제해산 부상자 속출 = 29일 오전 0시 30분께부터 시작된 경찰의 강제해산에 세종로와 종로1가에 있던 시위대가 시청과 서린로터리 부근까지 밀려났지만 경찰 진압봉과 방패에 얻어맞은 피해자들은 줄을 이었다. 머리를 구타당한 시민은 물론 거리에 쓰러진 채 온몸을 밟히는 일도 있었다. 대책회의가 접수받은 피해자만 수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의경들도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는 등 30여명의 전의경이 시위대 충돌과정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위대는 강제해산 뒤 규모가 줄어들며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이날 오전 2시부터 4천여 명(경찰 추산)이 종로 1가에 모여 8개 차로를 점거한 채 5시간 넘게 거리 시위를 벌이다 오전 7시께 자진해산했다.
디지털뉴스팀
●‘평화적 저항’ YMCA 사무총장도 골절상
29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평화적 저항'에 나섰던 이학영(55) 한국YMCA(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 사무총장 등 YMCA 회원 9명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YMCA는 이날 새벽 0시15분께 회원 50여명이 조선일보사 별관 골목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있다가 강제진압을 막기 위해 바닥에 드러누웠으나 경찰이 곤봉과 방패로 때리고 군홧발로 밟고 지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른팔 골절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이학영 총장은 "그냥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했다"며 "비폭력을 외치고 누워 있으면 경찰이 우리를 연행할 수는 있어도 밟고 지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나를 밟고 지나간 경찰만 10명이 넘었다. 이후에야 상관으로 보이는사람이 `밟지 말고 옆으로 지나가라'고 하더라"면서 "이건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민간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을 폭도로 생각하지 않고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전신타박상에 왼팔 골절상을 입은 인권복지팀의 윤모(32.여)씨는 "경찰이 밟고 지나가며 방패로 얼굴을 때리려고 해서 막으려다 팔을 다쳤다. 정말 방패로 때릴 줄은 몰랐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며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했다.
당시 누워 있던 50여명의 회원 중 20여명은 여성 회원이었으며, 이 총장을 비롯한 9명의 부상자는 인근 병원에 분산 수용돼 치료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