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D수첩 왜곡보도에 속았다” “번역 실수 탓말고 사과하라” /검찰, PD수첩 수사 전담팀 구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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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일보 | 등록일 | 2008-06-27 |
출처 | 동아일보 | 조회수 | 1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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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왜곡보도에 속았다” “번역 실수 탓말
고 사과하라”
MBC ‘PD수첩’의 영어 번역과 감수에 참여한 정지민 씨가 이 프로그램에서 편집 방향에 따른 ‘의도된 오역’이 이뤄졌다고 지적하는 글을 25일 올린 뒤, 인터넷에서는 PD수첩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는 등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는 PD수첩을 지지하는 글이 많았으나 정 씨의 글이 올라온 25일 오전 이후 PD수첩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 씨의 글과 더불어 정 씨 인터뷰 기사가 나간 이후 PD수첩 게시판에는 26일 하루 동안 “(광우병과 관련해) PD수첩의 왜곡 보도에 속았다”는 내용의 글 수천 건이 올라왔다.
이윤규 씨는 “지금껏 PD수첩을 사랑한 것은 진실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이가 왜곡된 보도로 인해 오해에 오해를 부르고 피해를 보고 있나”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종덕 씨는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오보한 것 같다. 그동안 방송 보고 신나게 열변을 토했는데 허무하다”고 말했다.
김광훈 씨는 “왜 그러셨어요! 안 그랬잖아요! 추측성 보도 이건 아니잖아요. 의역, 오역의 실수? 이건 있을 수 없잖아요. 공식적인 사과는 꼭! 있었으면 해요. 공정한 보도 진실한 보도 정확한 정보 전달로 다시 사랑받는 방송이 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정훈 씨는 “고맙게 생각하며 PD수첩을 봐온 30대 가장”이라면서 “굳이 무리하게 시나리오를 맞추지 않아도 충분히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송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씁쓸하다. 제가 보아도 PD수첩이 사실과는 다른 보도를 했다는 객관적인 생각이 든다”고 남겼다. 홍석용 씨는 “그동안 PD수첩의 시청자로서 실수를 인정하고 시청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참 모습을 기다려본다”면서 PD수첩의 사과를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PD수첩의 오역을 조롱해 ‘퍼뜩수첩’ ‘FD(PD를 보조하는 제작진) 노트’ ‘조작수첩’ ‘선동수첩’이라는 신조어들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서는 PD수첩을 지지하는 글도 많았다. 김현정 씨는 “왜곡 논란은 충분히 해명됐다. PD수첩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남겼다. 김미숙 씨는 “광우병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데 ‘새 발의 피’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우스운 일”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다음 아고라에선 왜곡 보도와 오역을 비판하는 수천 건의 글이 올라온 가운데 ‘PD수첩 퇴출’ 서명 운동이 벌어져 26일 오후 11시 반 현재 7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와 관련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내용이 과장됐다는 견해를 견지해 온 ‘디씨인사이드’ 과학 갤러리에도 ‘PD수첩’의 해명을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홍민성 씨는 ‘디씨인사이드’ 과학갤러리에서 ‘방송 보도 계속 버틸 건가’라는 제목으로 PD수첩이 시사프로그램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김푸름 씨는 “방송 전문가들이 용어를 잘못 선택했다는 말은 자질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은 사실 보도라는 본연의 정신보다 목적의식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그것이 강하다 보니 사실관계에 있어 개연성만 있을 뿐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목적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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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6.27(금) 03:12 편집 |
도마오른 PD수첩… MBC ‘뒤숭숭’
MBC PD수첩이 4월 29일 방영한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오역 및 왜곡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26일 엄기영 사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 등에서 대응책을 강구했다.
특히 MBC는 외부 번역가인 정지민 씨가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한 것은 왜곡”이라고 지적한 글이 확산되면서 MBC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늘어나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 진행자와 담당 PD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MBC는 26일 오후 임원회의에서 PD수첩에 제기된 오역과 왜곡 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MBC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30일 열리는 PD수첩과 관련한 정정보도 소송과 다음 달 1일 예정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논의했다”며 “정 씨가 제기한 ‘제작진의 왜곡’ 논란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MBC가 특별히 견해를 표명할 것은 없으며, 방통심의위 심의 결정 등 사태의 추이를 봐가며 회사의 방침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형사 고소는 민사소송이나 방통심의위 심의보다 압박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PD수첩 내부에서도 긴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담수사팀 구성은 사안에 비해 지나친 대응이라며 불쾌히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MBC 시사교양국 PD들도 대책회의를 열었다. 한 PD는 “일부 논란이 있긴 하지만 PD수첩의 내용이 국민의 건강권, 검역주권을 찾자는 기획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자 출신의 한 간부는 “PD수첩을 둘러싼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내부에서 직접 언급하는 경우는 적지만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며 “이번 사안이 더 확대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씨가 논란을 제기한 PD수첩의 4월 29일 방영분에서 공동으로 번역을 맡았던 또 다른 번역가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작진이 미국의 길거리나 상점에서 광우병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모은 200여 분의 촬영 테이프를 번역했는데 시민 대부분이 ‘관심 없다’ ‘모른다’고 말했다”며 “이 부분은 실제 방송에는 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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