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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촛불집회 성격과 양상 크게 바뀔 듯 (동아일보)
글쓴이 동아일보 등록일 2008-06-27
출처 동아일보 조회수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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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8.6.26(목) 21:10 편집


촛불집회 성격과 양상 크게 바뀔 듯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기점으로 '이명박 정부 심판, 폭력시위 불
사'쪽으로 촛불집회의 성격과 양상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민들이 정권퇴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적 거부·불복종 운동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28일과 29일 이틀간 '고시 강행 저지-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주말 총집중 촛불문화제'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는 29일 오후 2시에는 경복궁역과 광화문에서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배태호·이성환 동아일보 PD

또 촛불집회의 인터넷 여론을 주도해온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는 비폭력시위 방침에서 벗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두 달 동안 그렇게 비폭력으로 맞섰지만 결과는 관보게재"라며 "필요하다면 쇠파이프와 화염병이라도 단호하게 들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기류에 맞춰 이날 아고라에서는 '(시위대가) 정당방위 차원에서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를 들어야 한다'는 주제로 투표가 실시됐다.

이 투표에서 "폭력시위는 자폭이다.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는 반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찬성이 반대보다 3배가량 많았다.

이 같은 변화는 고시 방침이 발표됐던 25일 밤 시위에서도 이미 나타났다.

이날 방송시설을 갖춘 차량에 타서 시위대를 이끌던 시위 지휘부 측 관계자들은 마이크를 통해 공공연히 "이제는 전쟁이다"는 구호를 계속 외쳤다.

이에 따라 이전과는 달리 이날은 시위대 일부가 각목과 돌멩이를 사용해 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자정을 넘겨 26일 오전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안진걸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139명을 연행했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국민대책회의에 질서협조 서한을 보냈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