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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死學法) 통과된 12월9일은 국치일"<3보>
´사학법 원천무효´대집회 현장중계-규탄 릴레이, 열기 고조
"맹모의 심정과 한석봉어머니의 심정, 기러기부모의 심정으로 섰다"
2005-12-16 18:33:36
ⓒ 데일리안 윤경원
본행사 시작과 함께 한나라당 ´사학법원천 무효 및 우리아이지키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의 규탄사를 기점으로 서울시청 앞 집회 열기는 한파도 누그러뜨릴 만큼 뜨거워졌다.
단상에 오른 이 본부장은 “사학법 통과를 막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죄를 드린다”며 “죽을 사(死) 배울 학(學)자를 쓰는 사학법이 통과된 12월 9일은 우리나라 사학(私學)이 죽은 ‘국치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본부장은 “사학법 통과에 따라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학교가 죽어가는 ‘장송곡’이 울려 퍼질 것”이라면서 “사학법이 통과되던 날 북은 ‘이제는 남한이 무너질 날만 기다리면 된다’면서 술판을 벌였다”고 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를 비꼬았다.
그는 또 “1946년 김정일이 북에 오자마자 한 것이 사유재산을 몰수하는 국유화법을 처리한 것이고, 이어 북조선학교교육임시조치법을 제정해 사학의 자유를 침탈해 이념교육의 산실로 만들었다”면서 “이 법이 여당의 사학법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탄사에 나선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은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찬바람이 부는 이 광장에 서있다”며 “여당은 일주일전 국회 경위까지 동원해 가며 야당의원들을 바닥에 밀치고 사학법 날치기 통과를 강행했다”고 한탄했다.
박 의원은 “민생, 국책사업 시행을 위해 처리해야 할 예산안이 남아있는데 사학비리가 도대체 얼마나 심각하기에 여당인 이 법안을 뒤로하고 날치기 통과를 강행해야했는가 생각해 봐야한다”며 “여당은 그 목적과 숨은 의도를 국민 앞에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또 “개화기 선교사와 종교계에서 학교를 만들어 계몽교육을 했으며 이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독지가들이 나서 설립한 것이 사학인데 이들이 일궈놓은 근대화와 100년 교육을 여당은 노동자 교원인 전교조에 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나라를 생각한다면 이번 사태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즉각 거부권을 행사해야한다”며 “대통령의 의지가 여야가 다시 고민하게 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이날 군부대 위문 일정까지 미뤄가며 집회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등단, “자치단체장으로 이 자리에 서는 데 많은 제재가 따른다. 매우 제한된 입장에서 함께 했다”면서 “여당이 무엇이 급해서 사학 법을 날치기 했는가. 지금은 민생을 먼저 챙길 때”라고 질타했다.
이 시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당에 의해 법안이 날치기 처리되는 것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전한 뒤 “세상 천지에 국가가 사학을 규제하는 경우는 없으며 여당 주장처럼 비리가 있다면 지금의 법으로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고 본다”고 한나라당에 힘을 실었다.
그는 또 시청 앞 광장의 루미나리에를 가리켜 “오후 6시가 되면 저곳에서 빛을 비춘다. 그 빛은 서민들을 위한 빛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다”면서 “여당도 민생을 먼저 챙겨야했다”고 압박했다.
학부모 대표 자격으로 단상에 오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이하 학사모)´의 최미숙 서울지부장은 “이 자리에 맹모의 심정과 한석봉 어머니의 심정, 이 시대 기러기아빠와 엄마의 심정으로 섰다”면서 “여당의 사학법 처리로 국가의 100년 교육대계는 태풍 앞에 등화”라고 전했다.
최 지부장은 “사학의 숭고한 건학이념은 민주주의로도, 그 어떠한 법안으로도 침범할 수 없으며 사학법이 무효처리 되지 않는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규탄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집회참가자들은 아름아름 촛불을 켜고 ‘사학법 무효’, ‘국회의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시청 광장 수만명 인파, ´투쟁 열기´ 점화<2보>
´사학법 원천무효´대집회 현장중계-박근혜·이명박등 자리
"교단장악 검은 음모 투쟁으로 막아내자" "전교조에 못맡긴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김영선 박진 맹형규 송영선 이규택 이재오 전재희 김문수 의원 등 수 십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했다.
또 이날 백령도 서해 군부대 위문일정을 전격 취소한 이명박 서울시장도 일찌감치 발걸음을 했다.
의원들은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 ‘전교조에 못 맡긴다’는 문구의 어깨띠를 두르고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 ‘교육자율 완전쟁취’등의 문구가 새겨진 색색의 카드를 들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장 곳곳에는 ‘교단장악 검은 음모 투쟁으로 막아내자’, ‘전교조에게 못맡긴다’, ‘학부모 단결하여 우리 아이 지켜내자’, ‘빨갱이 키우는 사학법 결사반대’의 현수막 또는 카드가 내걸렸다.
가수 송만기씨의 ‘전교조를 몰아내자’노래로 시작된 사전행사는 대(大)북 공연, 전교조 규탄 영상물 상영 순서로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 중간마다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 분쇄하자”, “반교육 날치기 주범 국회의장 사퇴하라”, “국민분열 획책하는 노무현 정권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후 5시부터 한선교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본행사가 시작됐다.
우파단체들 "고진화, 원희룡 출당시켜라"<1보>
´개정사학법 원천무효´대집회 현장중계-발걸음 속속 이어져
국민행동본부등 기자회견 "의석 한두석 지키려다 약체정당 전락할것"
열린우리당 주도로 국회에서 강행 처리된 ´개정 사립학교법의 원천무효´를 위한 대규모집회가 16일 오후 4시30분으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작된다.
이날 집회 시작 1시간여를 앞둔 3시 30분 현재 집회장소인 서울시청 광장에는 대형 무대와 조명시설이 마련됐으며 주최측인 한나라당의 당직자·당원들이 ´1진´격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무대 정면에는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을 분쇄하자’, ‘국민여러분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지킵시다’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어 이번 장외투쟁에 대한 한나라당의 결연하고도 단호한 의지를 확인케 했다.
대회장 한 켠에는 이날 저녁부터 이어질 촛불시위를 위해 양초가 가득 준비돼 있으며, 서울시측은 잔디훼손을 우려한 듯 서둘러 눈을 뿌리고 있다.
◇ 국민행동본부와 자유넷, 나라사랑어머니연대 등 우파단체 회원들이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 반대 장외투쟁을 비난한 고진화, 원희룡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데일리안 윤경원
이에 앞서 3시에는 국민행동본부와 자유넷,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우파단체들이 한나라당의 이번 장외투쟁을 반대하는 고진화·원희룡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나라당은 좌파적 입장을 취하면서 전교조를 두둔하고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을 반대하는 고진화, 원희룡 두 의원을 출당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은 이어 “한나라당이 이런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의석 한 두석 지키려다 전열을 흩뜨려 투쟁의지가 박약한 약체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에 앞서 고진화, 원희룡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윤경원/김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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