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5일 오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8주년 6·25전쟁 기념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낭독한 기념사 전문 내용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참전용사와 재향군인 여러분,
해외에서 오신 우방국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로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이 일어난 지 벌써 58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또한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의 위대한 희생에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먼 이국땅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치신 유엔군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다시 찾아주신 해외 참전용사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국내외 참전용사와 군 원로, 보훈가족과 재향군인, 그리고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온 국민과 더불어 감사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 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6·25가 남긴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3년간에 걸친 전쟁으로 한반도 전체는 잿더미가 되었고, 수백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분단과 이산의 고통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한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던 전쟁의 폐허 위에 자유와 평화와 번영의 꽃을 피웠습니다.
건국 60년이 되는 지금, 대한민국은 기적을 이루어낸 나라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식정보화 시대를 세계에서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나라도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또한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당당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이처럼 불과 한 세대에 걸친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기적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굳건한 토대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놓아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해온 수많은 용사들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국력의 토대위에 한반도에 평화를 더욱 확고히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도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를 건설해나가고자 합니다. 정부는 또한 참전용사 여러분의 위훈과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갖추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월, 6·25전쟁 참전용사 여러분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는 법률을 공포하게 된 것은, 늦었지만 지극히 당연하고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6·25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고, 국립호국원을 추가로 조성하는 한편,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참전용사 여러분의 명예를 드높이고 우리 국민의 호국의식을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참전용사 여러분!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보다 더한 수많은 난관도 극복해왔습니다.
6.25전쟁 당시 많은 용사들은 변변한 소총 한 자루도 없이 전선에 나가야했습니다. 그리하여 자유를 지켜냈고 조국을 수호했습니다. 선배들의 그러한 불굴의 용기와 뜨겁고 순수한 애국심이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온 국민이 뜻과 힘을 합친다면, 국가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다면, 우리들이 해내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는 여러분이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려야할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활짝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방국 참전용사 여러분께서도 더 많은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번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