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과장’ 촛불 선동 역풍 맞나? |
여론도 촛불시위대에 등 돌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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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년 기자 기자, 2008-06-23 오후 1: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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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9일 특별 기자회견과 미국과의 추가협상이 타결되면서 쇠고기 문제가 진정될 추세다.
여전히 광화문에서 불법 촛불시위가 진행되고는 있으나 참가 인원이 급격히 감소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주말 있었던 ‘48시간 국민행동’에는 1만명 미만의 인원이 운집하는 데 그쳤고, 소수 좌익단체들이 주축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시위에 비우호적인 언론을 겨냥한 일부 네티즌들의 ‘광고 방해’ 공갈협박에 대해서도 경제5단체와 광고주협회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여기에 검찰이 공갈협박을 일삼는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광고 방해’ 공작도 큰 장애물을 만났다.
촛불시위를 틈타 각종 유언비어를 살포하며 대국민 선동극에 나섰던 일부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검찰은 촛불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여학생을 목졸라 숨지게 했다는 내용의 허위 글과 조작 사진을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린 혐의로 지방신문 기자 최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지난 10일 대규모 촛불시위를 앞두고 ‘경찰 프락치’설을 유포한 네티즌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이 유포하고 MBC가 확산시킨 프락치 설은 즉각 허위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촛불시위대가 ‘정권 퇴진’의 구실로까지 삼았던 한반도대운하 공약 및 수도-의료 민영화 정책도 폐기됐다. 정부가 이들 정책에 대해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좌파세력의 ‘反 이명박’ 선전선동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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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도 촛불시위대에 등 돌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 이후 여론도 촛불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중앙SUNDAY가 20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천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제 촛불시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58.2%로 계속해야 한다(38.1%)는 의견보다 2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국민들 중 60.4%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성명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하고 잘하겠다고 약속했으므로 믿고 지켜볼 생각’이라는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였던 MBC PD수첩의 허위 보도도 강한 역풍에 직면했다. MBC가 지난 4월 방송을 통해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소개된 미국의 20대 여성 고(故) 아레사 빈슨씨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홈페이지에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
이로 인해 촛불시위대가 ‘광우병 괴담’을 확산시킬 핵심 동력이 사라졌고, MBC는 이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입장에 처했다. 지난 20일에는 MBC의 왜곡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MBC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고, 일부 시민들은 엄기영 사장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불법 촛불시위와 광우병 괴담을 규탄하는 네티즌들의 궐기도 두드러진다. 6월초 결성된 네이버 ‘촛불폭동 반대’ 카페는 공영방송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회원수 2만5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 중이며, 각종 ‘맞불 집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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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결국 ‘역풍’ 불러오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좌파가 주축이 된 촛불집회는 2002년 여중생 교통사고를 빌미로 한 반미 촛불시위와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시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촛불시위는 단기적으로는 성공을 거뒀으나 진실이 알려진 후에는 항상 우파의 만만찮은 반격이 있었다.
제16대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진행된 2002년 겨울의 반미 촛불집회는 한나라당을 친미-사대주의 세력으로 매도하려는 목적을 달성했고, 좌익세력은 노무현 당선과 한미동맹 파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듯 했다. 이들은 주한미군의 ‘공무중 과실치사’를 구실삼아 미국 대통령, 미국 대사, 미국 국무장관, 주한미군 사령관 등의 사과를 모두 받아내고서도 주한미군을 ‘살인자’로 규정하며 미군철수 집회를 벌였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좌익들의 이같은 만행은 결국 침묵하던 우파세력의 총궐기를 이끌어냈다. 노무현 정권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 1일, 좌익들의 집요한 친북반미 선전선동에 분노한 우파세력은 시청앞 광장에 15만명의 군중들을 운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고 한미동맹 회복을 촉구하는 ‘반핵반김-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가 개최된 것이다.
2002년 12월 내내 친북반미 세력의 놀이터였던 시청과 광화문에는 태극기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특히 한겨울 내내 민중가요와 반미가요가 불려지던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에서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 불러~ 자유 대한 나의 조국 길이 빛내리라’를 열창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날 집회는 해방정국 이후 민간 우파세력에 의해 자발적으로 개최된 최초의 대규모 국민대회였다. 이로 인해 노무현 정권 초기에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송두율 초청 등의 이념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파세력이 총궐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좌익정권에 맞서 싸울 범국민 연합체의 큰 틀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결국 좌익들의 명분 없는 촛불시위로 인해 그때까지 거리로 나서지 않았던 숨은 우파들이 거리로 나온 셈이다.
2004년 3월의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집회 또한 유사한 결과를 가져왔다. 당시 좌익세력은 광화문을 가득 메운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우파를 코너로 몰아붙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경찰 추산 1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인파를 동원하며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도 이끌어냈다.
이 와중에 MBC와 KBS의 편파방송은 극에 달했고, 이는 우파들을 자극하는 부메랑이 됐다. 결국 탄핵 정국을 통해 정제되고 조직화된 우파세력은 노무현 대통령 복귀 이후 국보법 폐지-맥아더 동상 철거-간첩 민주화인사 승격-핵실험-일심회 간첩단 등의 정국때마다 상시적인 집회를 통해 노무현 정권을 규탄하고 반노정서 확산 및 여론 우경화에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서 2007년 12월 좌익정권 종식에 기여했다.
2008년의 ‘촛불광풍’도 마찬가지다. MBC의 허위보도로 인해 이 촛불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확산되면서 작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승리 이후 쉬고 있던 우파 진영이 다시 결집 중이다. 총선 압승 이후 다소 긴장을 풀었던 우파세력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정권교체는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특히 MBC-KBS 등 공영방송과 좌익 시민단체들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 것은 향후 수년간 좌익세력을 상대로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할 우파에게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