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靑,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 / 대통령실장 정정길씨… 수석 7명 모두 교체 (동아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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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일보 | 등록일 | 2008-06-21 |
출처 | 동아일보 | 조회수 | 13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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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6.21(토) 03:11 편집 |
靑,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
대통령실장 정정길씨… 수석 7명 모두 교체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대통령실장에 정정길(66) 울산대 총장을 임명하고 7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모두 교체했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는 박재완 정무수석비서관이, 정무수석비서관에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이, 민정수석비서관에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이, 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경제수석비서관에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에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에는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신설되는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비서관급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진은 새 정부 출범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됐다.
2기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직의 재산 평균액은 전임자들(36억7000만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6억3000만 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선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검증을 철저히 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국민께서 믿어주시고 많은 용기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개편을 통해 초기 참모진의 국정운영능력 미흡, 국민과의 소통 부족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쇠고기 파동’을 수습하고 다음 주로 예상되는 개각과 17대 국회 개원을 통해 다가오는 경제위기의 파고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초 박영준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비서관에 정인철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신설되는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인수위 전문위원을 기용하는 등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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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8.6.21(토) 03:11 편집 |
청와대 2기 비서진에 대한 인선작업은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류우익 대통령실장, 김명식 인사비서관 3명과 제1부속실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 어떤 실세도, 측근도 정확한 인선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인선은 후임자들의 고사가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한나라당과 청와대 안팎의 이해 세력들의 인사압력 등으로 막판까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험 갖춘 인물들 중시=이번 인사에서는 초기 인사에서 뭇매를 맞았던 출신지역과 재산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예상 밖 발탁으로 알려진 강윤구 사회정책수석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서울 3명-영남 3명-호남 2명’이란 지역안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일조를 했다.
그러나 안정을 중시해 경험을 갖춘 인물을 중시하다 보니 개혁성과 참신성이 떨어지고 ‘감동이 없는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뀐 7명의 수석비서관 가운데 3명이 노무현 정부에서 각 부처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청와대는 ‘탕평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내부에서는 ‘10년 좌파정권 뒤 보수진영 인재풀의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정무기능 부족이 이번 인적쇄신의 근본 원인이 됐음에도 박재완 정무수석비서관이 자리만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 내에서는 청와대 실장과 수석 전원이 교체된 만큼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개편에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등 ‘쇠고기 정국’ 악화에 직접 영향을 미친 3, 4명 정도의 장관이 교체되는 선에서 인적개편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무기능이 대폭 강화된 제2기 청와대는 향후 내각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정부 내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밖에 몰랐던 인선과정?=일부 수석은 19일 밤까지도 자신들의 교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유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향후 국정운영 구상까지 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와대 일부에서는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 “누가 확정됐다”는 비방성 허위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이 대통령이 직접 했다는 게 청와대 내의 정설이다. 이 대통령이 당과 청와대 안팎, 사회 각계각층 인사, 지인 등에게 추천을 받은 사람들을 나름대로 추려 인사비서관에게 명단을 넘겨주면 실무적 차원의 검토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입김이 가장 큰 영향?= 인선과정에 대한 진행상황들은 주로 당으로부터 들려왔다. 청와대 인선이 늦어지자 홍준표 원내대표 등은 민심을 내세워 류 실장 교체를 다시 강조했다. 민정수석에 정종복 전 의원이 거론되자 당에서는 ‘말도 안 된다’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인선 막판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박재완 정무수석비서관 중 한 명만 살아남는 구도가 되자 한나라당과 정책기조가 다소 안 맞는 곽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인선결과는 당의 목소리대로 됐다. 이 때문에 향후 청와대에는 당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은 신임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 수석이 할 것으로 보인다.
▽검증 제대로 했나= 후임 대통령실장을 제외하고는 검증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자신을 관리해 온 정치인과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판까지 고사를 한 경우는 검증이 충분히 안 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정길 후임 대통령실장은 17일까지 고사를 했다고 한다. 18일 류우익 실장과 식사를 하면서 최종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각종 논문을 꼼꼼히 검증해야 하는 학자인데 검증 기간이 짧아 혹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선결과 발표를 늦추자는 건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與 “청와대 쇄신 계기 모두 제자리로”▼
野 “돌려막기 인사… 뼈저린 반성 무색”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개편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 정서를 감안한 인사”라고 평가한 뒤 새 출발을 강조한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돌려 막기 식 인사”라며 쇄신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발표된 인사안을 보고 받고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도 발표되고, 대통령도 크게 반성하고, 청와대도 새롭게 개편했다”며 “청와대에 이어 내각 일부 인사도 있을 것이니 이제 새로 시작하자”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 진영으로 청와대가 새 출발을 하고 쇠고기 문제도 해결이 되는 만큼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오고, 제자리를 떠났던 모든 인사도 제자리에서 새롭게 출발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어제의 ‘뼈저린’ 반성을 무색하게 하는 돌려 막기 식 인사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 기대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측근들의 잔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유임된 이동관 대변인은 물론이고 새로 임명된 수석들의 면면에서 전면 쇄신의 의미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국민은 ‘뼈저린’ 인적 쇄신을 기대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는 전혀 부합하지 못했다”며 “호남 인사가 포함돼 있지만 충청이나 강원 경기 등은 여전히 소외됐다는 점에서 국민을 아우르고 통합하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여전히 초록의 동색인 인사들로 교체됐다”며 “중립적이고 거국적인 인재 등용보다는 보수적 인사 일색으로 자리를 채우면서 민의에 역행하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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