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라이공업 창업자가 밝힌 '유토피아 경영'의 비결 (동아닷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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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닷컴 | 등록일 | 2008-06-20 |
출처 | 동아닷컴 | 조회수 | 1311 |
다음은 동아닷컴 http://www.donga.com 에 있는 기사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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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가 70세 정년에 종신고용을 보장하고 직원들에게 연간 140일의 휴가를 주지만 회사 창립 이래 적자 난 적이 없고 연평균 경상이익률을 15% 달성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유통피아 경영'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라이공업의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山田昭男)씨가 19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그 비결을 밝혔다.
아키오 씨는 "여러 기업에서 고객만족, 고객제일주의를 말하는데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먼저 사원을 감동시켜야 한다"며 "감동받은 사원들이 일터에 나가서 고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라이공업이 사원들을 감동시키는 방법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정년이 70세다. 미라이공업의 정년은 항상 법에서 정한 것보다 높다. 법에서 60세라고 정했을 때는 미라이공업은 61세였고, 지난해 65세로 연장됐을 때 미라이공업은 70세로 정했다.
더군다나 60~65세 때 급여를 절반으로 줘도 된다고 법에서는 규정하고 있지만 미라이공업은 급여를 늘려주지 않는 대신 깎지 않는다.
그리고 직원 800명 전원이 전부 정규직이다. 아키오 씨는 비정규직 사용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
그는 "같은 일을 하는데 정규직의 절반의 월급을 받으면 누가 열심히 일하고, 기술을 익히려고 하겠느냐"며 "마쓰시다, 린나이, 미쓰비시 등과 같은 대기업에서 불량제품이 나와 리콜을 번번이 하게 된 것도 비정규직을 사용하기 시작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절반의 급여를 주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됐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에 일을 안 하는 사원들만 있다면 그게 과연 (비용절감으로)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겠느냐"며 반문한다.
오히려 월급을 제대로 주고 일할 수 있는 의욕을 북돋워 월급의 두 세배의 이익을 창출하게 만드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다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인사부 같은 불필요한 부서를 없애면 된다는 것이다.
미라이공업은 성과급이 없다. 철저히 연공서열주의다. 열심히 일했다고 해서, 물건을 더 많이 팔았다고 해서 월급을 더 주지 않는다.
그가 성과주의에 반대하는 이유는 성과 측정의 한계 때문이다.
아키오 씨는 "성과주의를 시행하려면 누군가가 그 성과를 측정해야 하는데, 그 측정을 하는 간부급 사원이 기계가 아닌 이상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성과를 측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그 평가에 대해 불만을 갖게 돼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인센티브가 없어도 사원들은 열심히 일할까. 그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유교의 가르침 때문이란다.
아키오 씨는 "일본과 한국에는 유교적 가르침이 있어 제대로 대우를 받으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많이 안 팔아도 월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일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교적 사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도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에서 당근과 채찍을 말하는데 일본이나 한국인은 채찍질이 필요 없다. 당근만 주면 열심히 일 한다"고 말했다.
미라이공업은 1년에 140일 쉰다. 일본에서 최고 길다. 또한 하루 근무시간이 7시간15분이고 연간 근무시간이 1600시간이다. 이것 역시 일본에서 제일 짧다.
그런데도 잔업을 금지하고 있다. 왜 그럴까. 사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하루 24시간 동안 회사에서 12시간 보내고 잠을 8시간 잔다고 하면 개인에게 남는 시간은 4시간 밖에 안 된다"며 "이 4시간을 또 형편없는 회사를 위해 쓰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그는 이 4시간을 자기 자신을 위해서,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사는 것에 만족할 수 있도록 활용하라고 말한다.
또한 "일본의 월급수준이 높은데 거기에 잔업수당까지 주면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없다"며 현실적인 이유도 들기도 했다.
그러면 미라이공업은 과연 어디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바로 차별화 전략에서다.
그는 "과당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과 같아서는 안 된다.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독창적인 것을 하라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인 미라이공업이 마쓰시다, 도시바와 같은 대기업과 같은 종류에 전기설비제품을 만들면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있어야 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전기설비업자들이 사용하기 쉽고 값싸게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2만여 종에 달하는 제품 모두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말한다. 이중 90% 가량은 특허상품이기도 하다.
아키오 씨는 "제품 차별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