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는 홍위병들의 난동"
[화보] 촛불시위에 '뿔난' 보수진영, 결국 거리로
▲ 13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촛불시위 반대' 궐기대회. © Konas.net | | 촛불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면서, 이에 대한 보수진영의 ‘맞불’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얼마전 국민행동본부 등의 보수단체들이 서울시청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연데 이어, 13일 서울역광장에서는 고엽제전우회 등 참전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역시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대규모 궐기대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거리행진 및 차량시위를 전개했으며, 일부는 촛불시위 관련 보도행태를 문제삼아 KBS·MBC 두 공영방송사를 방문해 맹렬히 항의했다. 서울역 집회에서 연단에 선 인사들은 저마다 촛불시위가 친북좌파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붉은 홍위병들의 난동”임에도 광우병 위험을 과장해온 방송들은 이를 ‘문화제’라고 왜곡·선동 보도하고 있으며, 공권력도 이런 ‘난동’을 방치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Konas.net | |
▲ 행사무대 앞에 늘어선 촛불시위 규탄 피켓들. © Konas.net | |
▲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촛불시위대의 '이명박 OUT' 구호를 비꼬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 Konas.net | |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재협상’이 아니라 방송 등에 침투한 좌익세력을 뿌리 뽑는 것”이라며 “불법시위대에 밀려 법치를 바로 세우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현장을 취재하던 KBS 기자는 흥분한 집회 참가자들의 거친 비난에 자리를 피해야만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고엽제전우회 차량을 선두로 거리행진을 펼쳤다. 백여대가 넘는 고엽제전우회 차량들이 일제히 사이렌을 울리며 행진하는 광경을, 지나가던 행인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보았다.
▲ 도심을 뒤덮은 고엽제전우회 차량들. © Konas.net | |
▲ 고엽제전우회 차량 뒤를 따라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Konas.net | |
▲ 시가행진 광경을 사진에 담는 시민들. © Konas.net | |
▲ 몇몇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 Konas.net | |
▲ 청계광장에 진입중인 행진대. 왼쪽으로 촛불시위대의 천막농성장이 보인다. 이 당시엔 아무 일도 없었으나, 이후 양 진영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천막농성장이 철거되는 등 양 진영간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Konas.net | | 행진대가 당초 목표지로 정한 곳은 촛불시위가 예정된 시청광장. 하지만 경찰은 촛불시위대와의 충돌을 우려했는지 남대문로에서 시청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차단했다. 이에 행진대는 방향을 틀어 을지로를 거쳐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청계광장에 도착한 이들은 촛불시위를 규탄하는 구호를 다시한번 외친 후, 일부는 KBS·MBC에 항의하기 위해 여의도로 출발했다.
▲ KBS 앞에 집결중인 고엽제전우회원들. © Konas.net | |
▲ '안나오면 쳐들어간다' 고엽제전우회원들이 정연주 KBS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후 LPG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등, 시위의 강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 Konas.net | |
▲ 경찰은 버스로 차단벽을 설치, 고엽제전우회원들의 KBS 진입을 막았다. © Konas.net | |
▲ 같은 시각, MBC 앞도 고엽제전우회 차량들로 뒤덮였다. © Konas.net | |
▲ "MBC PD수첩 박살내자" © Konas.net | |
▲ MBC 폐업? 굳게 닫힌 정문. 하지만 이미 일부 회원들이 안에 진입한 상황이었다. 밖에 있던 회원들도 담장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한 회원은 MBC를 성토하다 칼로 '자해'를 시도했다고 한다. © Konas.net | | 여의도에 도착한 이들은 두시간 이상 격렬한 농성을 벌이다, 두 방송사 측으로부터 공정한 방송을 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KBS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던 아고라 회원들과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청계광장에 남아있던 참가자들도 촛불시위대 일부와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수진영은 그동안 촛불시위에 대한 ‘억눌려 있던’ 감정을 분출시키는 모습이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written by. 김남균 2008.06.14 02:17 입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