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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고옆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0명 KBS-MBC 항의 시위 (데일리안)
글쓴이 데일리안 등록일 2008-06-14
출처 데일리안 조회수 1103

다음은 데일리안  http://www.dailian.co.kr  에 있는 기사입니다.

광화문서 여의도로 전선 바뀌었다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0명 KBS-MBC 항의시위


정연주 지킴이 자처한 아고라 회원 등과 한때 몸싸움도

2008-06-13 23:54:05

◇ 국민대행진을 마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여의도 KBS 앞에 모여 정연주 사장과 KBS를 규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여의도 KBS 앞에서 국민방송 지키기 촛불집회를 하는 아고라 회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0여명은 13일 서울 여의도 KBS와 MBC 사옥 앞에서 “편파방송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시위를 마친 후 오후 6시경 여의도로 이동, “광우병 괴담 과장 방송 그만하고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를 똑같이 보도하라”며 올바른 보도를 하라고 촉구했다.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고엽제 전우회 500여명 중 30여 명이 담을 넘어 MBC 건물로 진입하려다 막고 있던 전경과 대치하기도 했다. 몇몇 격분한 회원들은 화단에 불을 지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자 이에 경찰은 급히 불을 진화했다.

오후 7시께 엄기영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고엽제 전우회 지부장 8명은 방송국 안으로 들어간 엄 사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도 사정은 마찬가지. 700명이 몰려가 정문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연주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고엽제 전우회와 KBS는 긴 악연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4일 KBS TV문학관 ‘랍스터를 먹는 시간’을 통해 베트남전 참전 용사를 ‘용병’‘학살자’ 등으로 묘사하면서 관련 단체들이 반발했었다. 고엽제 전우회의 최대 숙원은 국가유공자 대우. 국가의 명령에 의해 헌신했지만 남은 것은 망가진 육신과 쇠약해진 건강뿐인 참전용사에게 사회는 냉담했다. 이런 가운데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KBS의 방송은 비수를 꽂은 셈.

이들은 “국군용사나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위해 꽃 한번 바치고 추모한 적이 있느냐”며 “북한 적기가를 공공연히 틀고 북한의 선전선동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정 사장의 DNA는 붉은가보다”고 비난했다.

김성욱 사무총장 등 고엽제 전우회 대표 3명과 KBS 보도국 간부는 이날 면담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 아고라 회원들이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의 KBS규탄 시위장소 옆에서 국민방송 지키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최문순 전 MBC 대표이사가 13일 저녁 KBS 앞에서 아고라 회원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와 관련, 고엽제 전우회측은 이들은 “MBC에 공정보도를 요구해 오늘 오후 9시 뉴스와 내일 오전 두번에 걸쳐 공정보도를 하겠다는 내용을 방송에 내보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앞으로 편파보도 하지 말고 공정보도하라는 요구에 대해 정정보도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KBS에도 같은 요구를 했고 보수와 진보를 같은 분량으로 보도할 것을 촉구했다. KBS가 다음주 화요일까지 공정보도를 하겠다는 확답을 받지 않으면 방송국 앞에서 연좌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KBS 앞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를 저지하고 KBS를 지키자’며 다음 아고라 네티즌 150여 명이 촛불시위를 벌여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 전경 2개 중대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곳곳에서 작은 마찰들이 잇따랐다. 반정부적 구호가 적인 피켓을 보고 몇몇 흥분한 전우회 회원들이 문제삼자 이에 네티즌들이 대꾸하면서 멱살잡이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나명수씨(47)는 “우리는 왜곡된 언론통제와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정연주 사장이 옳고 그른 것은 차후의 문제고 정 사장 지키기도 아니다. 민의와 반대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정부 아래에서 차선책이 정 사장이기 때문에 이처럼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MBC 사장 출신인 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촛불시위에 참석,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은 구성원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것인데 기성언론들은 이 점에서 많이 각성해야 한다”며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도) 전쟁의 피해자이고 가여운 분들이니 충돌없이 끝났으면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방송통제를 통해 쇠고기문제를 해결하려고 법에서 정해진 임기를 무시하는 시도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고엽제 전우회 회원 1000여명을 각 사 사장 및 간부 면담을 마친 뒤 오후 9시경 자진해산했다.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