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괴담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급기야 쇠파이프까지 등장, 정부가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기까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좌파단체가 계획한 6·10 항쟁 기념일과 미선·효순양 6주기 추모제, 그리고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을 맞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이들 단체의 촛불 집회에 대응하는 국민궐기대회와 문화행사도 연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양측 간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6ㆍ10 민주항쟁 기념일인 10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에서 100만 여명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MB 서포터스 등 보수단체들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현재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를 '체제 전복집회' 로 규정하고 1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한ㆍ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또 이 날 저녁 6시에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MB 서포터스가 주도하는 대규모 '경제 살리기' 촛불 문화행사가 열린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과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9일 중앙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 성명을 통해 이 날 행사계획을 알렸다.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 심장부에 6·25이후 첫 난동의 해방구!' 제하의 성명에서 "촛불난동의 장기화로 국민의 안전과 생업이 위태롭다. 거짓에 항복하고 무법천지를 방치하는 정부를 믿고선 불안해서 살 수 없다"며 "애국세력이 총궐기해 깽판 세력을 응징하기로 했다" 고 국민대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계속해서 "서울 광화문 일대가 밤마다 난장판으로 변하고 (시위대가)경찰 차를 뒤엎고 가로수를 꺾어 불을 피우고 경복궁 담을 파괴하고 술판을 벌여도 선동방송은 '촛불문화제'로 거짓말하고 있다" 며 "촛불난동세력의 목표는 국민건강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타도"라고 배후를 지목했다.
한편 저녁 6시에는 대학로에서 한 달이 넘도록 연일 계속되고 있는 촛불 집회와 과격 시위로 출범 3개월만에 최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보수단체의 대규모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MB 서포터스가 주도하는 이번 문화행사에는 애국보수단체 회원과 기독교인 등 5만여명이 참석해 '경제 살리기' 불을 밝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또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의장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는 10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촛불시국과 관련한 국정협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13일 오후 3시에는 자유시민연대(상임의장 이강욱)가 주도하는 '국정 흔들기 중단 촉구 국민 대 행진'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안응모 전 내무장관, 정기승 전 대법관과 이강욱 자유시민연대 상임의장을 공동대표로 하는 이번 국민 대 행진에서는 촛불 집회로 정부 발목을 옥죄고 있는 세력들에게 경고를 내리고 정부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어 행사참가자들은 서울역 → 남대문 → 한국은행 → 미도파 백화점 → 청계광장까지 평화행진을 펼치게 된다.
한편 10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에는 그동안 집회 참가를 자제해 왔던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금융노조도 참여한다고 선언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